무안공항 둔덕,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드러나

2023년 8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의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용역을 수행한 한국전산구조공학회가 전남 무안공항 방위각시설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승객 전원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용역 보고서는 슈퍼컴퓨터 등을 통한 시뮬레이션 결과,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여객기가 동체착륙 후 일정 거리를 활주하다가 정지하며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장애물이 없는 평지였더라면 둔덕에서 약 630m 정도 미끄러진 뒤 무사히 정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승객들이 모두 생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부러지기 쉬운 구조물' 논란: 방위각시설 설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 제기

참사 당시 여객기는 조류 충돌 이후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에 동체착륙했고, 그 과정에서 둔덕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화재의 대부분이 승객 사망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학회는 또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부류의 설치 물체가 구조적으로 부러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관련해 무안공항 방위각시설 설치 지침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종단안전구역 내 설치물은 부러지기 쉽게 설치되어야 하도록 되어 있지만, 당시 무안공항의 방위각시설과 둔덕은 종단안전구역 밖에 위치하여 이러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재' 주장과 유가족 요구: 국정조사 필요성 강조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 간사 김은혜 의원은 “둔덕이 아니면 모든 승객 생존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1999년 무안공항 설계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콘크리트 둔덕 건설 경위 등을 국정조사를 통해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연구용역 보고서가 이번 사건이 불가피한 사고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으며, 국토부는 즉각적인 사과를 하고 조사기구 독립적 이관을 위한 법 개정 등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채택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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