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지검장, 세관 외압 의혹에 직접 해명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백해룡 경정이 제기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임 지검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많이 당황했다'고 밝히며, 검경 합동수사단의 무혐의 처분 결과를 옹호했다. 그는 '밀수범들의 거짓말에 속아 경찰 수사 표적이 사실상 마약밀수 조직에서 세관 직원들로 전환됐다'며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는 검찰 수뇌부가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한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백해룡 경정과의 개인적 인연 공개

임 지검장은 백 경정과의 개인적 인연까지 상세히 공개하며 수사 결과의 객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 경정님을 작년 12월 내부고발자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며 당시 내부고발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응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부지검 부임 후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 상황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백 경정에게 '느낌과 추측을 사실과 구분해서 말씀하셔야 한다, 위험하다'는 직접적인 충고를 건넸다고 공개했다. 이는 당시부터 백 경정의 주장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밀수범 거짓말 증거 구체적 제시

임 지검장은 세관 연루 의혹의 허구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증거들을 제시했다. 세관 연루 의혹의 유일한 증거였던 밀수범들의 진술이 경찰 조사 중 계속 번복됐다고 밝혔다. 더욱 결정적으로는 밀수범들이 말레이시아어로 백 경정 앞에서 거짓말을 모의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남아있다고 공개했다. 이는 애초 세관 직원들의 연루 의혹 자체가 밀수범들의 조작된 진술에 기반했음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다. 임 지검장은 이러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수사 과정에서 세관 직원들이 억울하게 수사를 받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사 방향과 백해룡 경정 반발

임 지검장은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백 경정팀이 제대로 수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같은 실수와 잘못을 더는 범하지 않도록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 경정은 합수단의 수사 결과에 대해 '검찰이 또다시 사건을 덮었다'고 강력 반발하며 대검찰청과 인천세관 등 6개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이로써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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