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네이버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을 공식 추진한다. 28일 확인된 이번 거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할 신주와 두나모 주주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번 빅딜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12조원 규모 두나무, 송치형 의장 최대주주 등극 전망
시장에서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12조원가량, 네이버파이낸셜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평가하고 있어 교환비율이 1대 3에서 4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합병 후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네이버가 2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식교환 후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추가 합병이 진행될 경우, 송치형 의장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을 제치고 네이버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국내 IT 업계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연 80조원 결제망과 블록체인 기술 결합,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양사의 결합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한 연간 80조원 규모의 결제 인프라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력이 결합되면, 발행부터 유통까지 원스톱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두나무는 지난 9월 자체 블록체인 기술인 기와체인과 디지털 지갑 기와월렛을 공개했다. 금융친화적 설계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에 최적화된 이 기술이 네이버페이의 광범위한 결제망과 결합될 경우, 기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우회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가 탄생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두나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2030년까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비중이 10%까지 확대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지급 수수료 절감액만 1450억원에 달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닥 상장 계획, 시장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려
양사는 합병 절차 완료 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합병법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과정에 놓일 것
이라며 네이버 및 기존 두나무 주주들 모두 수혜가 될 것
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합병 소식이 알려진 25일 이후 네이버 주가는 12.5% 급등한 반면, 두나무 관련 상장사인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8%, 5% 하락했다. 독자 상장 기대가 무산된 데 따른 실망 매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번 빅딜이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연합과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1위 네이버페이와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의 결합이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