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 본사 건물과 구조조정 관련 이미지

출처 : SONOW

글로벌 컨설팅 대기업 액센츄어가 지난 3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1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줄였으며,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력 감축 중 하나로, 인공지능 서비스로의 공격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더블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AI 기반 솔루션에 대한 고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인력을 재정렬하기 위해 8억 6,500만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 감원을 발표했다.

CEO "AI 재교육 불가 직원, 압축 일정으로 퇴사" 경고

CEO 줄리 스위트는 목요일 실적 발표에서 직원들에게, AI 역할에 재교육될 수 없는 직원들은 "압축된 일정 안에 퇴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역량에 대해 우리의 경험상 재교육이 실현 가능한 길이 아닐 때, 우리는 압축된 일정으로 인력을 퇴사시키고 있다"고 스위트는 애널리스트들에게 밝혔으며, 이는 기존의 광범위한 직원 재교육 방식에서 벗어난 행보임을 시사했다.

회사는 2023 회계연도 이후 AI 및 데이터 전문가를 거의 두 배로 늘려 77,000명으로 확장했으며, 550,000명 이상의 직원에게 생성형 AI 기초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스위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변화는 정말 엄청나며,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50년 만에 뒤집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현재 진행 중인 변혁의 규모를 강조했다.

실적은 견조하나 주가는 5년 최저 근처 거래

인력 감축에도 불구하고 액센츄어는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견고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7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73.6억 달러를 웃돌았다. 회사의 조정된 주당순이익은 3.03달러로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구조조정 소식에 신중하게 반응했다. 액센츄어의 주가는 발표 이후 2.7% 하락했으며, 전통적인 컨설팅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5년 내 최저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450억 달러에 달한다.

2026회계연도에 액센츄어는 매출 성장률을 2%에서 5%로 전망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인 5.3%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절감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인공지능 역량 강화와 인력 개발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업계 전반 AI 중심 재편, 생성형 AI 예약 59억달러 확보

액센츄어의 인력 변화는 기술 및 컨설팅 부문 전반에서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운영을 빠르게 재편하는 더 넓은 흐름을 보여준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를 위해 생성형 AI 관련 예약을 59억 달러로 확보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구조조정은 기존 컨설팅 모델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AI가 이전에 주니어 컨설턴트가 수행했던 많은 업무를 자동화함에 따라 일어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종종 '최적화'와 '구조조정' 같은 용어를 사용해 AI로 인한 인력 변화의 실상을 감추려 한다고 지적한다.

다른 주요 컨설팅 및 기술 기업들도 비슷한 전략을 추구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감원을 단행하는 한편, AI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채용하면서 인력 규모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메타는 전체 인력의 5%를 줄이면서도 AI 채용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