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필리핀이 획기적인 블록체인 기반 투명성 시스템을 도입하며, 이는 불과 나흘 전 마닐라를 뒤흔든 대규모 반부패 시위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대응 조치다. 로컬 웹3 스타트업인 바야니체인 벤처스(BayaniChain Ventures)가 개발한 '인테그리티 체인(Integrity Chain)'이 수요일 공식적으로 공공사업고속도로부(DPWH)에 도입되어, 국가가 공공 인프라 지출 수십억 달러의 사용 내역을 추적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전환했다.
9월 21일 13만명 시위 후 4일 만에 신속 도입
이번 도입은 13만 명 이상의 시위대가 9월 21일 거리로 나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홍수 방지 사업에서 불거진 부패 의혹에 대한 책임을 요구한 이후 이루어졌다. 이번 시위는 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1세가 계엄령을 선포한 지 53주년이 되는 날과 겹쳤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로 번져 200명 이상의 체포자가 발생했다.
인테그리티 체인은 Polygon의 지분증명(Proof-of-Stake)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며, 모든 정부 계약, 예산 집행, 프로젝트 마일스톤을 변경하거나 숨길 수 없는 암호학적으로 타임스탬프가 찍힌 디지털 자산으로 기록한다.
바야니체인 CEO "정부 문서를 불변 디지털 공공자산으로 전환"
우리는 정부 문서를 불변하고, 검증 가능하며, 공개적으로 검증되는 디지털 공공 자산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바야니체인 CEO 폴 솔리만
이 플랫폼은 데이터 관리, 암호화, 검증을 처리하는 Prismo라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를 사용한다. 시민 단체, 대학, 언론 기관의 독립 검증자들이 한 조직당 한 표 방식으로 정보를 검증하며, 모든 검증자 행동 또한 온체인에 기록되어 부정 행위를 방지한다.
40개 이상의 비정부기구가 시스템 출시에 참여했으며, 이는 부패를 막기 위한 기술적 해결책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반영한다.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인의 83%가 블록체인 기술이 정부 부패를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1조 페소 부패 규모, 마르코스 시니어 횡령액 넘어설 수도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는 공공사업청 장관 빈스 디존이 추산하기로는 1조 페소를 넘어설 수 있는 조직적 부패가 드러난 데에 대한 대응으로, 이는 독재자였던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시니어가 횡령했다는 100억 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
최근 상원 청문회에 따르면, 시공업체들은 관행적으로 저급 자재를 사용하고 프로젝트 비용을 부풀려, 20% 이상의 리베이트를 부패한 공무원과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2022년 집권한 이후, 그의 행정부는 9,855개의 홍수 조절 프로젝트(총 5,460억 페소, 약 95억 달러 규모)를 추진했다.
하원의장 사임에 135개 은행계좌 동결까지
올해도 반복된 홍수로 인해 많은 시스템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고, 일부 프로젝트는 결함이 있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스캔들로 정치권도 충격에 휩싸였으며, 대통령의 사촌인 하원의장 마틴 로물라데즈가 9월 17일 홍수 조절 프로젝트와 국회의원 관련 의혹이 커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패 수사로 인해 의심스러운 프로젝트와 관련된 135개 은행 계좌도 법원 명령으로 동결되었다. 솔리만은 DPWH를 넘어 '인테그리티 체인'이 확대되면 필리핀 전체 연간 980억 달러 예산을 보호할 수 있어, 책임성을 "영구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정치적 공약이 아니라 암호화 기반의 투명성을 통해 공공 신뢰를 회복할 기술적 접근으로, 오랜 기간 인프라 부패에 시달려온 국가에 책임성에 대한 희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