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차트 3800달러 돌파 순간

출처 : SONOW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800달러를 돌파했다. 9월 29일 금 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1.5% 상승한 3,826.85달러를 기록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 12월 물 금 선물은 1.2% 오른 3,855.20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3,863.10달러까지 치솟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대화됐다.

미국 의회 예산안 합의 실패, 9월 30일 자정 셧다운 임박

이날 금값 급등은 미국 의회가 9월 30일 자정 마감시한까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29일 백악관에서 회동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민주당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를 거부하고 있어 셧다운으로 향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

정부 셧다운은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달러 가치 하락을 초래해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급증시킨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 ETF 4주 연속 자금 순유입, 9월에만 88톤 유입

최근 금값 급등의 주요 동력은 금 상장지수펀드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ETF 수요가 이처럼 강력하게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은 중앙은행과 ETF 투자자에 의한 공격적인 금 매수세가 존재함을 뜻한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9월 금 ETF의 금 보유량이 100톤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월간 증가폭이다. 금 ETF는 지난 4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팬데믹 시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9월 한 달 동안만 88톤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특히 미국 최대 금 ETF인 SPDR Gold Shares에는 하루에만 19톤이 유입되기도 했다. 이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가 금을 장기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초 대비 45% 상승, 3,600달러·3,700달러·3,800달러 순식간 돌파

금값은 올해 들어 3,600달러, 3,700달러, 3,800달러를 순식간에 돌파하는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45%에 달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10월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가 예상되면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수익을 내지 않는 자산인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투자자들의 금 선호도가 상승한다.

전문가들 연말 4,000달러 전망, 골드만삭스는 최대 5,000달러 예측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NZ는 연말 금값 목표치를 3,800달러로, 내년 6월에는 4,000달러 근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도이치방크 역시 내년 금 가격이 4,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최대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뢰도가 흔들릴 경우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미국 정치 불확실성, 지속적인 금리 인하 기조 등이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은 2025년 최고의 투자 자산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