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ONOW
현대자동차가 미국 관세 장기화에 대응해 미국 생산 차량의 수출을 재개하는 한편, 현지 생산 확대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앨라배마공장 캐나다 수출 321% 급증, 월 1894대 회복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에서 생산해 다른 나라로 수출한 물량이 1894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450대 대비 321%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월평균 수출 규모인 1883대 수준으로 회복됐다.
현대차의 미국발 수출 물량은 올해 5월 14대로 급감한 뒤 6월에는 0대까지 떨어졌던 상황에서 극적인 반등을 보인 것이다. 현대차는 4월 캐나다가 미국산 자동차에 25%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래 미국발 캐나다향 선적을 중단했으나, 양국 간 관세 장벽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고 최적화 차원에서 수출을 재개했다.
캐나다 시장 호조로 투싼 59% 증가, 베스트셀링 모델 등극
현대차의 캐나다 수출 재개에는 현지 시장의 호조세도 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달 캐나다 판매량은 1만36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해 역대 8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되는 투싼이 전년보다 59% 증가한 3450대가 판매되며 캐나다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8월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현행 25%대로 유지된다
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모델들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 인베스터데이에서 77조원 투자 계획 공개
현대차는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해외 첫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향후 5년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계획보다 7조원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가동 예정인 인도 푸네 공장의 생산량도 연 25만대까지 늘리고, 내년 1분기 울산 신공장 완공 후에는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18종 확대로 전기차 캐즘 대응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과 관세 부담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차종을 현재 8종에서 2030년까지 18종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고, 엔트리급 하이브리드 개발도 추진한다.
불확실성의 시기를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5만대를 유지하며, 이 중 60%인 330만대를 친환경차로 채운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