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탭 개편 철회 발표 화면

출처 : SONOW

카카오가 지난 23일 야심차게 발표한 카카오톡 친구탭 피드형 개편을 불과 6일 만에 전면 철회하고 기존 친구목록 우선 방식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과 1점 리뷰 폭주, 주가 10% 급락으로 시가총액 3조5000억원이 증발하는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6일 만에 철회 결정, 4분기 적용 예정

29일 카카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카카오톡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친구탭 개선을 추진한다"며 기존 친구목록을 카카오톡 친구탭 첫 화면으로 되살린다고 밝혔다.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변경된다. 개선 방안은 개발 일정을 고려해 올해 4분기 내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25'에서 15년 만의 대규모 개편을 발표했지만, 불과 6일 만에 핵심 변경사항을 철회하게 됐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톡 역사상 최대 개편"이라고 자신했던 변화가 이용자 거부감에 부딪혀 좌초된 것이다.

'1점 리뷰' 폭주에 주가도 6만원선 붕괴

개편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1점 리뷰'가 폭주했다. UX 그룹 피엑스디가 23일 작성된 리뷰 1000건을 분석한 결과, 42%가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 평점은 3.6점에서 2.5점까지 급락했다.

시장 반응도 싸늘했다. 카카오 주가는 개편 발표 이후 4거래일 동안 10.69% 하락해 6만원선이 붕괴됐고, 시가총액 3조5000억원이 증발했다. 26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17% 하락한 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체 메신저 관심 급증, 미성년자 보호조치도 강화

카카오톡 불만이 커지면서 과거 '국민 메신저'였던 네이트온의 검색량이 3개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텔레그램, 라인 등 대체 메신저 사용을 검토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는 27일 '지금탭' 내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한 데 이어 설정 절차를 더욱 간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반영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