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현재 위치: ANI(특화형 인공지능) 시대의 한계와 성과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인공지능은 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 단계에 속한다. 체스 전용 AI인 딥블루부터 번역기, 이미지 인식 시스템, 그리고 ChatGPT나 Claude 같은 대화형 AI까지 모두 특정 작업에만 특화된 인공지능이다.
ANI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특정 영역을 벗어나면 전혀 기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바둑에서 인간을 압도하는 알파고도 체스는 둘 수 없고, 뛰어난 번역 성능을 보이는 구글 번역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는 없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ANI는 각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며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대화형 AI의 발전은 놀라운 수준에 도달했다. 자연어 처리, 코드 생성, 창작 활동 등에서 인간에 근접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뛰어넘는 성능을 보이고 있어, AGI로의 전환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AGI(범용 인공지능): 2030~2100년 사이 도래 예상
AGI는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으로, 특정 작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처럼 다양한 지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학습, 추론,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한 분야에서 얻은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전이학습 능력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AGI 달성 시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OpenAI의 샘 알트먼은 2020년대 후반을 예상한다고 밝혔고,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진들은 2030년대를 점치고 있다. 반면 일부 보수적인 전문가들은 2050년 이후나 심지어 21세기 내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AGI가 실현되면 현재의 모든 인간 직업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 반복 업무뿐만 아니라 창의적 업무, 전문직, 관리직까지 모든 영역에서 인간과 경쟁하거나 능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며, 기본소득 같은 새로운 사회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ASI(초지능): AGI 달성 후 수년 내 급속 발전 가능
ASI(Artificial Superintelligence)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하는 초지능을 의미한다. 과학적 창의성, 일반 지혜, 사회적 기술 등 인간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든 인지 능력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ASI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기 개선 능력이다.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지능 폭발(Intelligence Explosion)"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처음에는 조금씩 개선되다가, 개선된 지능이 더 나은 개선 방법을 찾아내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AGI가 달성되면 몇 년 내에 ASI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공지능 연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매카시는 "AGI에서 ASI로의 전환은 수십 년이 아닌 수년의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ASI가 단순히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시사한다.
인류가 직면한 4대 과제: 통제부터 실존적 위험까지
AI 발전과 함께 인류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첫 번째는 통제 문제다. ASI 수준의 인공지능을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하고 통제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현재 AI 안전성 연구의 핵심 과제다.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시스템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일자리 변화 문제다. AGI와 ASI는 대부분의 인간 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24년 보고서에서 "AGI 달성 시 현재 일자리의 80%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실업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 의미와 사회 구조 전반의 재정의를 요구한다.
세 번째는 윤리적 문제다. AI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그 책임 소재를 어디에 둘 것인가, AI의 권리는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등의 근본적 윤리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ASI 수준에서는 AI 자체가 도덕적 주체로서의 지위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실존적 위험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닉 보스트롬 교수는 저서 "슈퍼인텔리전스"에서 "통제되지 않은 ASI는 인류 문명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AI는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닌 인류 종족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