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형 클라우드 모델 개념도

출처 : SONOW

행안부 PPP 클라우드 개선 방안 내부 논의, 보안성 우려로 대구센터만 운영

정부가 공공 데이터센터에서 가동되는 주요 정보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공부문 인공지능전환(AX) 확산 속에 외부(민간)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보다 빠르게 시스템과 인프라를 활용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개선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다. 정부가 공간을 제공하고 민간이 서비스를 구축해 제공하는 PPP는 공공에서도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지금은 민간 데이터센터가 아닌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안에 마련한 별도 공간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보안성 우려 때문이다.

외부 민간 데이터센터 PPP 존 구축, 공공 AX 조기 대응 강화

행안부가 논의 중인 방안은 대구센터가 아닌 외부 민간 데이터센터에도 PPP 존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공공 AX의 조기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내년부터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시스템과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등 공공 내 여러 AI 시스템을 구동할 계획이다.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공무원이 급증하면서 이를 지원할 인프라 증축도 필요하다. 정부가 추가로 공공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선 사례를 미뤄볼 때 초기 예산 확보에만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적시에 AI 인프라(클라우드) 제공이 어렵다.

대구센터 PPP 요건 준용한 보안 기준 마련, 업계 "공공 시장 진출 기회"

이에 따라 현재 대구센터 내 PPP 요건에 준하는 보안 기준 등을 마련하고, 외부 민간 데이터센터를 PPP로 지정해 적시에 필요한 AX 인프라를 제공하자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각각 보유한 혹은 신규 구축할 데이터센터를 정부가 제시한 요건에만 맞춘다면 정부 주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공공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공 역시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센터 내 PPP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은 공공 중요 데이터를 다루는 '상'등급 시스템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민간 데이터센터에서 PPP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해당 기업의 대외 신뢰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내 계획 확정 후 내년부터 PPP 지정 사업 추진, 국정원과 긴밀 협의

행안부는 빠르면 연내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민간 데이터센터 PPP 지정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제 논의 시작 단계"라면서 "보안 요건 등 국가정보원과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만큼 향후 구체적 방향 등이 결정되면 업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민간협력형(PPP) 클라우드 사업은 정부가 보안을 갖춘 클라우드 공간(서버·스토리지 등 구축용)을 제공하고,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는 이 곳을 임대해 해당 기업이 보유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공이 보안 걱정 없이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 확산과 국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대

이번 개선 방안은 민간 클라우드 시장의 확산과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기업들은 정부의 엄격한 보안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공공 시장 진출의 기회를 얻게 되고, 정부는 예산과 시간 제약 없이 필요한 AI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공공 부문의 AI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정책 변화는 국가 전체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안 요건과 관련해서는 국가정보원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