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 상승세를 보여주는 거래소 전광판

출처 : SONOW

미국 고용 데이터 대폭 수정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

미국 노동통계국이 2025년 3월까지 미국 경제가 기존 발표보다 91만 1,000개의 일자리를 덜 추가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고용 수정으로, 노동시장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약하다는 신호를 보내며 연방준비제도가 9월 16~17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크게 높였다.

웰스파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는 "이번 일자리 수정이 노동시장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취약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들은 9월 연준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최대 90%까지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2~3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3대 지수 동시 사상 최고치 경신

화요일 미국 증시에서는 세 주요 지수가 모두 동시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S&P 500은 0.3% 상승해 6,512.61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6포인트(0.4%) 올라 45,711.34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도 0.4% 상승해 21,879.49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오라클이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공격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전망을 발표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7% 급등했다. 오라클은 올해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77% 증가해 1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공지능 수요에 힘입어 2030 회계연도에는 최대 1,44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3,317.77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 갱신

한국 코스피는 수요일 최대 1.8% 급등하며 3,317.77을 기록해 2021년 7월의 이전 기록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미 38% 넘게 상승했으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업 개혁 추진과 양도소득세 인상 철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으며,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사이클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0.5% 올라 43,684.29를 기록했고, 호주 S&P/ASX 200 지수도 0.2%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6% 올라 26,020을 기록했으나,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대조를 보였다.

AI 붐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만든 완벽한 시나리오

글로벌 증시 상승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반영한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 전망은 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TSMC와 텐센트가 아시아 지역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머니마켓에서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책 결정자들은 냉각되고 있는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으며, 이번 주 발표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이러한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지속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