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김충식씨 첫 수사선상, 26년 동업 파트너의 비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22일 김 여사 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심 인물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충식(86)씨의 집과 개인 창고 등을 압수 수색한 것이다. 김 여사 일가와 밀접한 인연을 맺어온 김씨가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검 수사가 김 여사 직계 가족을 넘어 주변 핵심 인물들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충식씨는 최은순씨와 26년 지기로 각종 부동산 및 투자 사업에서 파트너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호(號)가 '락천'이어서 주변에서 '락천 선생'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특검은 김씨가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부동산 업체 이에스아이앤디(ESI&D)의 전신인 방주산업에서 이사를 지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최근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첩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수첩에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전달한 이봉관 회장 등 서희건설 측 인사들의 이름과 연락처, 그라프 목걸이 등을 전달했다는 통일교 측 인사들의 이름 등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는 김씨가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고리
이번 압수수색의 배경에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이 있다. 이 의혹은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부동산 업체 ESI&D가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 개발 사업을 하면서 관련 인허가 특혜, 개발부담금 면제 특혜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한 푼도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도 뒤늦게 소급 연장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은 김충식씨가 공흥지구 개발 당시 시공사 선정 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김씨의 개인 창고도 양평군 강상면 김건희 일가의 땅 인근에 있어, 양평 지역 개발 사업과의 연관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검은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개발사업에 관여해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조사할 전망이다.
오정희 '김건희 의혹' 특검보는 "양평공흥지구 개발 사건 관련하여 김충식의 주거지, 양평 창고 등에 대하여 압수수색을 실시하였고 현재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 특혜까지 동시 수사
특검은 같은 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양평군청과 양평군 공무원, 노선 설계 용역업체 관계자 주거지 및 사무실 등 10여 곳이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이 지난달 국토부 장관실과 한국도로공사, 양평군수를 지낸 김선교 의원실 등을 강제수사한 데 이어 양평군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돌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특검은 원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속도로 노선 변경이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의 가치 상승에 미친 영향과 이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
수사 범위 확장, 종합적 접근
특검의 이번 수사는 단일 사건이 아닌 김 여사 일가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을 종합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흥지구 개발 특혜와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는 모두 양평 지역과 관련되어 있으며, 김충식씨는 이 두 사안 모두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이종호 전 대표 구속기소, 수사망 지속 확장
같은 날 특검은 김 여사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씨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로, 삼부토건·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구명로비 의혹에도 연루되어 있다. 특검은 김건희 씨를 재판에 넘기기 전 이 전 대표를 추가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전 대표의 구속기소는 김 여사를 둘러싼 금융 거래와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변호사 자격 없이 법무 업무를 수행한 혐의는 김 여사 관련 각종 법적 처리 과정에서의 역할을 규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내란 특검도 동시 진행, 정치적 파장 확산
한편 내란 특검은 같은 날 내란 가담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3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르면 주말쯤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과 내란 특검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정치권 전반에 수사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특검 수사가 김 여사 직계 가족을 넘어 오랜 동업자, 측근, 관련 공무원들로 확산되면서 수사의 깊이와 범위가 예상보다 광범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평 지역 개발 사업과 관련된 일련의 의혹들이 하나의 큰 그림 안에서 연결되어 수사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인물들이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