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조사 후 귀가하는 모습과 김예성 체포 장면

출처 : SONOW

2013년 오페라 투자 과정에서 드러난 김건희-김예성 관계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2013년 KBS미디어의 오페라 공연 투자 과정에서 "쩐주는 우리 누나"라며 김건희씨를 직접 소개했던 사실이 일요신문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김건희-김예성 간의 실질적 관계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언으로 평가된다.

2013년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결혼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으로,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와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근무하던 시기였다. 당시 KBS미디어는 세계적 오페라 '아이다(AIDA)' 공연 유치를 위해 대규모 제작비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김예성씨가 운영하던 로버스트인베스트먼트를 투자사로 만나게 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로버스트의 실제 주인은 내가 아닌 우리 누나 김건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한 관계자는 "김씨가 자기는 업무를 대행해주는 사람이고 실제 쩐주는 우리 누나라면서 미팅 자리에 김건희씨를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40억 원 투자 손실과 코바나컨텐츠의 반사이익

2013년 4월 12일 로버스트와 KBS미디어는 총 120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로버스트가 50억 원, KBS미디어가 70억 원을 각각 투자하되, 공연이 무산될 경우 KBS 측이 투자 원금과 연 7% 이자까지 로버스트에 지급한다는 조건이었다. 이는 사실상 KBS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손실을 보장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KBS미디어가 약속한 투자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하면서 오페라 공연은 좌초 위기에 몰렸다. 로버스트의 지위를 승계받은 인터베일리는 2013년 9월 KBS미디어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김예성씨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압박했다.

흥미롭게도 이 과정에서 김예성씨는 KBS미디어에 김건희씨의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점핑위드러브 사진전'의 공동투자를 제안했다. 김씨가 소송을 잠시 멈추는 대신 KBS미디어가 2억 원을 투자하고 사진전의 주최사로 이름을 올리는 조건이었다. 결국 KBS미디어는 2013년 1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 전시를 공동 주최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코바나컨텐츠는 이 전시를 계기로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김건희씨는 이후 마크로스코전(2015년), 르코르뷔지에 서울특별전(2016년), 자코메티 한국특별전(2017년) 등 유명 전시를 연달아 기획하면서 유명세를 얻게 됐다. 사실상 오페라 공연 무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김건희씨가 누린 셈이다.

조영탁의 실무자 역할과 삼각 커넥션의 실체

그간 김건희씨와 사업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도 당시 사업의 실무자로 참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 대표를 여러 번 봤다는 문화 사업계 인사는 "두 사람이 친한 형과 동생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씨는 주로 말을 했고 조 대표가 서류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문서 작업이나 서류 주고받는 일을 했다"
고 증언했다.

또한 "김건희씨와 김예성씨 그리고 조 대표 간 수직 관계가 명확해 보였다"며 일의 위계질서가 뚜렷했다고 전했다. 이는 조영탁 대표가 단순한 사업 파트너가 아닌 김건희-김예성 라인의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김예성씨는 오페라 사업 투자금 50억 원 가운데 첫 번째 10억 원을 투자한 다음 날인 2013년 4월 24일 비마이카를 설립했다. 한 관계자는 "김씨가 비마이카라는 회사를 차렸는데 이사는 자신의 누나(김건희)고, 곧 BMW 50대로 렌터카 사업을 할 예정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증언했다. 비마이카는 현재의 IMS모빌리티 전신으로, 김예성씨가 수십억 원의 이득을 챙긴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핵심 회사다.

30억 원 회수 성공, 행방 불명된 투자 수익

투자사가 로버스트에서 인터베일리로 변경된 배경도 드러났다. 2013년 4월 17일 김예성씨가 갑자기 찾아와 "로버스트의 모든 권리를 인터베일리에 승계했으니 투자사를 바꿔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인터베일리는 김건희씨 모친 최은순씨의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연루된 회사로, 그동안 실질적 소유자가 누구인지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결국 인터베일리는 2014년 10월 KBS미디어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고, 1심 법원은 2015년 5월 전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KBS미디어는 항소하지 않았으며, 김예성씨는 투자금 31억 900만 원과 이자를 모두 회수했다.

문제는 김예성씨가 당시 반환받은 30억 원의 투자금과 이자가 누구에게로 갔는지, 어디에 쓰였는지가 미지수라는 점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IMS모빌리티의 투자 수익이 김건희 일가로 흘러갔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으며, 이번 오페라 게이트 사건이 그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탁 대표는 지난 8월 2일과 20일 두 차례 특검에 출석해 "IMS가 받은 184억 원 투자엔 그 어떤 외부 개입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증언들은 그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건희-김예성-조영탁으로 이어지는 삼각 커넥션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집사 게이트' 수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