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 청사와 임은정 검사장의 모습

출처 : SONOW

검찰 지휘체계 전면 개편, 임은정 동부지검장 직접 수사

대검찰청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사건의 수사 지휘권을 서울동부지검으로 이관한다고 8월 22일 발표했다. 현재 서울동부지검장인 임은정 검사가 직접 합동수사팀을 지휘하게 되면서, 그동안 제기돼온 검찰의 '셀프수사' 논란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대검은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에서 수사상황을 지휘해온 합동수사팀을 서울동부지검에서 직접 지휘하도록 소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 소속으로 출범한 합동수사팀의 지휘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조치다.

검찰 관계자는 소속 변경 배경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수사 과정의 공정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담보하고자 이번 검찰 고검검사급 인사이동에 맞춰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안의 민감성과 사회적 관심도를 고려해 지휘체계의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백해룡 경정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검찰의 셀프수사" 비판에 대한 검찰의 대응으로 보인다. 백 경정은 합동수사팀 출범 이후 "검찰은 인천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덮어 수사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검찰이 스스로를 수사하는 모순을 지적해왔다.

백해룡 경정 폭로와 '대통령실 외압' 의혹의 전말

이 사건의 발단은 서울영등포경찰서 소속이었던 백해룡 경정과 그의 팀이 수행한 인천세관 마약 밀수 수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경정 팀은 인천세관 공무원들이 대규모 필로폰 밀수 범행에 연루됐다는 중대한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백 경정은 이후 "대통령실과 경찰·관세청 고위 간부 등이 사건 은폐를 위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고 결국 수사가 좌절됐다"며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특히 그는 수사 과정에서 겪었던 구체적인 외압 상황들을 상세히 공개하며 정치권과 수사기관 고위층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백 경정의 폭로는 단순한 마약 밀수 사건을 넘어 국가기관 간 유착과 수사 방해 의혹으로 사안을 확대시켰다. 특히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졌고, 이는 결국 검찰·경찰·국세청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수사팀 구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백 경정은 폭로 이후 전보 조치를 받았고,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폭로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졌다.

합동수사팀 재편과 수사 공정성 확보 과제

대검은 지난 6월 사안의 중대성과 관할을 고려해 서울동부지검에 검찰·경찰·국세청 합동수사팀을 구성했지만, 수사 지휘는 서울중앙지검이 담당하는 복잡한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이원화된 지휘체계는 수사의 효율성과 책임소재 명확성 측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번 지휘체계 개편으로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직접 수사를 총괄하게 되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화되고 수사의 신속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임은정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 공정한 수사로 정평이 나 있어 사건의 객관적 수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검찰이 자신들과 관련된 의혹을 스스로 수사한다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 경정이 제기한 '셀프수사' 비판의 핵심은 단순히 지휘체계의 문제가 아니라 수사기관 자체의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국민 신뢰 회복과 진상규명의 분수령

검찰 관계자는 "지휘체계를 새로이 정비한 만큼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관련 의혹 전반을 규명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제기된 수사의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은 마약 밀수라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국가기관 간 유착, 수사 외압, 그리고 수사기관의 자정능력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지휘 하에 진행될 수사가 이러한 의혹들을 얼마나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백해룡 경정이 제기한 대통령실과 고위 공직자들의 외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