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회의실과 CCTV 카메라가 합성된 이미지

출처 : SONOW

체포 과정 진실 공방의 새로운 국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윤 전 대통령의 체포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다음 주 법사위에서 일부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그동안 엇갈렸던 주장들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친 김건희 특검팀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벗고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워 저항했다"(1차), "너무 완강히 저항해 실패했다"(2차)고 설명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팀을 독직폭행 혐의로 고발하며 과도한 실력 행사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의 증언을 인용해 "윤 전 대통령이 본인이 드러눕고 어린애가 떼쓰듯 발길질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엉덩방아를 찧거나 이런 상황은 없었다"는 교도관 증언도 소개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과도한 실력 행사'와는 상반된 내용이다.

CCTV 영상 공개의 의미와 한계

장 의원이 예고한 CCTV 영상 공개는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사법절차의 투명성과 관련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최소 10시간 이상의 상당히 긴 영상"이라며 "법사위원들이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을 발췌해서 질의 시간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윤 전 대통령 측 대리인인 김계리 변호사도 CCTV 영상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 의원은 "저희도 요구하고 그쪽 변호인도 달라고 하는데 구치소가 공개를 안 하겠다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는 영상 공개가 특정 정치적 목적이 아닌 사실관계 규명을 위한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CCTV 영상 공개에는 법적, 윤리적 한계도 존재한다. 수형자의 인권과 개인정보 보호, 수사기밀 유지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장 의원도 이 점을 의식해 "수형자의 수감 시설 내 개인 생활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체포영장을 통해 강제구인을 집행하고 있는 특검과 수사관과 교도관들의 업무수행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쟁점들의 복합적 성격과 파급효과

이번 사안은 단순한 체포 과정의 물리적 충돌을 넘어 여러 복합적 쟁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장 의원은 "외부 음식물도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윤 전 대통령이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접견을 했고, 결국 휴대전화까지 반입한 의혹이 있다"며 구치소 내 특별 대우 문제도 제기했다.

이러한 주장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단순한 체포 과정의 문제를 넘어 구치소 운영의 공정성과 법 앞의 평등 원칙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가 구금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건희 특검팀에 대한 독직폭행 고발과 관련해서도 CCTV 영상이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영상에서 과도한 실력 행사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무고죄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어 윤 전 대통령 측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사법부와 국회의 역할 재정립 계기

이번 CCTV 영상 공개 논란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국회의 국정감사권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과 구속 수사라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투명성을 확보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향후 고위공직자 수사 과정의 투명성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CCTV 같은 객관적 증거자료의 활용과 공개 범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마련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영상 공개가 여야 간 정치적 공방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사실관계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라는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추측과 루머를 차단하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다음 주 법사위에서의 영상 공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향후 수사와 정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