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와 애플 로고, 승계를 상징하는 화살표 이미지

출처 : SONOW

팀 쿡의 13년 재임과 승계 논의 배경

애플의 팀 쿡(Tim Cook) CEO가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취임한 지 올해로 13년을 맞으면서, 업계에서는 그의 후계자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쿡 CEO는 현재 64세로, 일반적인 기업 CEO 은퇴 연령에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승계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애플 내외부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애플 이사회와 주요 주주들 사이에서 승계 계획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회사의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승계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는 스티브 잡스 시절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한 혼란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요구다.

쿡 CEO 본인도 과거 인터뷰에서 "승계 계획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책임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후보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애플 내부에서는 이미 차세대 리더십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세대 리더 후보군과 각자의 강점

애플 내부에서 차세대 CEO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는 존 테르누스(John Ternus)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이다. 테르누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개발을 총괄하며 애플의 핵심 제품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왔다.

또 다른 주목받는 인물은 크레이그 페데리기(Craig Federigh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이다. iOS, macOS 등 애플의 운영체제 개발을 이끌어온 그는 특히 AI와 머신러닝 분야에서 애플의 전략을 주도하고 있어, AI 시대에 적합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제프 윌리엄스(Jeff Williams)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승계 후보로 자주 언급된다. 윌리엄스는 애플 워치 개발을 주도했으며, 공급망 관리와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쿡 CEO와 유사한 운영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 승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서는 조니 스루지(Johny Srouji)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 실리콘 칩 개발의 핵심 인물인 그는 애플이 인텔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칩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는 향후 애플의 기술 독립성과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승계 계획의 도전 과제와 복잡성

애플의 승계 계획은 단순히 개인의 능력만으로 결정될 수 없는 복잡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가장 큰 도전은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이라는 두 명의 강력한 리더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특히 현재 애플이 직면한 여러 전략적 도전들이 승계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I 경쟁에서의 상대적 뒤처짐,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 규제 당국의 압박 증가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CEO는 기존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된다.

또한 애플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의사결정 구조도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와 제품에 대한 완벽주의 문화를 유지해왔는데, 이를 계승할 수 있는 리더십 스타일이 필요하다.

외부 영입에 대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애플의 경우 내부 승진을 통한 승계가 더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애플만의 독특한 문화와 비전을 이해하고 있는 내부 인사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애플의 미래 전략과 리더십 방향성

승계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애플의 미래 전략 방향도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리더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모델을 넘어서 서비스, AI, 헬스케어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이끌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성형 AI 분야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에 비해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 전문성과 함께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는 이러한 가치들을 사업 전략에 통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애플은 이미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순환경제 모델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더욱 발전시킬 비전이 필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차세대 CEO가 결정되는 시기와 방식이 회사의 장기적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 이사회의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인 승계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