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공급계약 서명식 장면

출처 : SONOW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계약, 윤석열 외교성과로 포장된 첫 고속철 수출

현대로템은 2024년 6월14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궁에서 고속철 6편성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철도산업의 첫 해외 고속철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는 2023년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교통 인프라 협력을 요청한 결과물로, 외교적 지원과 기업 영업이 결합된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철도 전문 매체도 당시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현대로템 열차 구매를 위해 대출을 추진한다고 보도해, 정부 지원과 금융 구조가 결합된 배경을 뒷받침했다.

페루 장갑차 수출과 중남미 시장 개척, 방산외교의 직결 효과

현대로템은 2024년 5월 페루 육군에 차륜형 장갑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남미 방산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K2 전차와 장갑차에 대한 총괄협약까지 맺으며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페루 대통령에게 보낸 협력 서한과 국방부·방위사업청의 지속적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국내에서는 페루 육군 실사단 방문 시 현대로템 장갑차의 전술 시연이 이뤄졌고, 국정 차원의 후속 외교와 맞물려 계약 성사로 이어졌다.

체코 협력과 수소 인프라 사업, 철도·에너지 분야 동시 확장

윤 전 대통령의 2024년 9월 체코 공식 방문 직후 현대로템은 슈코다트랜스포테이션과 기술협력 MOU를 체결하며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시점과 맞물려, 그룹 차원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연계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 추진으로 현대로템의 에코플랜트 부문도 성장 기회를 얻었다.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이 정부 정책과 직결되며, 철도·방산과 함께 제3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출 4조3천억·주가 12만7천원, 정부 지원이 기업가치로 환산

이 같은 외교 지원과 연계된 수출 성과로 현대로템의 매출은 2022년 3조1천억원에서 2024년 4조3766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주가도 2022년 1만7천원대에서 2025년 5월 12만7600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정부 지원 효과가 자본시장에서도 반영됐다.

한편, 한겨레21이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 자료에서는 특정 인물이 현대로템 수주 과정에 개입 정황을 드러내며 국비 지원 사업 로비성 논란도 제기돼 향후 검증 필요성이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