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금 투자 열풍 확산... NH증권 금 계좌 255% 급증

SONOW / 2025-05-05
금 투자 이미지

정치·경제 불확실성 고조... 안전자산 금 투자 급증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금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이에 따른 세계 경제 재편 우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 그리고 국내 정국의 혼란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월 신규 개설된 금 계좌 수는 6527개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1837개) 대비 무려 255.31%나 급증한 수치다. 금 투자 수요는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이란 본토를 공격하는 등 중동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한차례 증가했다가, 10월부터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금 계좌 개설 추이

1월: 1,837개

4월: 3,651개 (중동 갈등 본격화)

10월: 6,213개 (미국 대선 직전)

11월: 6,527개 (연초 대비 255% 증가)

12월 첫주: 1,622개 (7일 기준)

하반기 총계: 22,846개 (상반기 14,562개 추월)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실제 거래가 일어나는 '금 거래 계좌'도 9월 8095개, 10월 1만2323개, 11월 1만6875개로 매달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계좌만 개설하고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극적인 금 매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 금액 역시 고액화되는 추세로,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달 5일에는 한 60대 고객이 한 번에 6억원어치 금 현물을 매수하는 사례도 있었다.

MZ세대가 이끄는 금 투자 열풍... 30대 거래 비중 최대

금 투자 트렌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젊은 층, 특히 30대의 적극적인 참여다. NH투자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30대의 금 거래 비중은 올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30.80%를 차지했다. 40대(24.72%)와 50대(21.26%)가 그 뒤를 이었다. 20대도 전체의 15.63%로, 5명 중 약 1명은 20대 투자자인 셈이다.

MZ세대의 금 투자 증가는 디지털 자산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경제적 불확실성 시대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실물 자산이면서도 온라인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금의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틀 사이 20대 계좌에 5600만원, 10대 계좌에 3500만원어치 금이 한 번에 결제되기도 했다. 젊은 세대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안전자산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가 언급된 이튿날인 지난 4일에는 60대 이상과 50대 고객이 각각 1억5000만원, 1억2000만원어치의 금을 구매했다. 이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고조될 때마다 금 매수세가 강화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준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진짜 돈'으로 불리는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금 매입 재개와 내년도 황금 전망... "2800달러 돌파 눈앞"

최근 금 가격은 시리아 정권 붕괴 등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2% 상승한 2718.4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약 33%나 상승한 수치다.

금 가격은 10월에 트로이온스당 2800달러를 넘어서며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11월부터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고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중국이 본격적으로 금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 가격 추이 및 전망

현재가: 2,718.40달러 (10일 기준)

연간 상승률: 약 33%

역대 최고가: 2,800달러 이상 (10월 기록)

맥쿼리 전망(1분기): 2,650달러 (기존 대비 1.9%↑)

맥쿼리 전망(2분기): 2,800달러 (기존 대비 12%↑)

중국 인민은행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11월 말 기준 7296만트로이온스(약 2068t)로 전월 대비 16만트로이온스(약 4.5t) 증가했다. 이는 5월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금 매입으로, 세계적인 금 수요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의 '황금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최근 금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는데, 내년 1분기 평균 2650달러로 기존 예상치에서 1.9% 상향했고, 2분기에는 평균 2800달러로 이전 전망치보다 12% 높게 잡았다. 이는 중국의 금 수요 회복과 트럼프 집권 이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심화가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ONOW / 202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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