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떠나며 백악관서 마지막 기자회견..."부처처럼 떠나도 유산 남길 것"

SONOW / 2025-05-04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 퇴임

테슬라로 복귀하는 머스크, 백악관서 12명의 기자 불러 마지막 인터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직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행보로 백악관에서 주요 언론사들과 단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머스크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 12명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자신의 재임 기간 성과와 한계,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된 머스크는 짧은 기간 동안 연방정부 예산 절감과 효율화를 위한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퇴임을 결정하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단체 인터뷰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후임자를 한 달 전부터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급히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해당 보도를 공개적으로 부인하며, 자신의 퇴임과 관련한 각종 소문을 잠재우고 직접 소통하려는 의도로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불교에 부처가 꼭 필요하냐"...자신 떠나도 정부 효율화 지속될 것 강조.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본인이 정부효율부에서 물러난 후 부서의 미래에 관한 질문에 흥미로운 비유로 답했다. 그는 "불교에 부처가 꼭 필요하냐"라며 "부처 사후 불교는 더 융성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불교의 창시자 부처에 비유하며, 창시자가 떠난 후에도 그 사상과 가치는 지속되고 오히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는 머스크가 주도해온 정부 예산 절감 및 효율화 노력이 자신의 퇴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진해온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예산 개혁이 이제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불교에 부처가 꼭 필요하냐. 부처 사후 불교는 더 융성했다. -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

다만 머스크는 당초 목표했던 1조 달러(약 1,400조 원)의 예산 절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실행은 가능하지만 많은 불만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정부 개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항과 반발이 목표 달성의 주요 장애물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또한 대규모 연방 공무원 감축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을 실수로 해고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백악관 침실에서 숙박하고 아이스크림 먹었던 머스크...퇴임 후에도 트럼프와 관계 지속할 것.

머스크는 퇴임 후에도 백악관 내 자신의 사무실을 유지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서 공식적인 역할은 끝나지만, 비공식적으로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머스크의 발언은 그가 퇴임 후에도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머스크는 백악관에서의 경험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백악관 침실에서 여러 차례 숙박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밤에 전화로 '백악관 부엌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오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로, 두 사람의 사적인 교류가 공식적인 업무 관계를 넘어섰음을 시사한다.

테슬라로 돌아가는 머스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이사회가 자신의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자율주행 기술과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효율부에서의 경험이 테슬라를 비롯한 그의 다양한 사업체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앞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SONOW / 202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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