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알던 소셜 미디어는 끝났다"...마크 저커버그의 충격적 발언과 배경.
메타(Meta)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반독점 재판에서 "우리가 알던 소셜 미디어는 끝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저커버그는 3일 넘게 이어진 증언에서 소셜 미디어의 본질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하며, 메타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시장을 독점했다는 FTC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연방거래위원회는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하면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더 이상 친구들과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학습,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가는 도구"로 변화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발언은 메타가 직면한 법적 위기 속에서 나온 것으로, FTC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메타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시도에 맞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소셜 미디어의 정의와 시장 범위 자체를 재정의함으로써, 메타가 특정 시장을 독점했다는 FTC의 주장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데이터로 증명하는 소셜 미디어의 변화...친구 콘텐츠 비중 급감.
저커버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페이스북에서 사용자들이 친구가 올린 콘텐츠를 보는 시간이 전체의 22%에서 17%로 감소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는 이 비율이 11%에서 7%로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페이스북: 22% → 17% (5%p ↓)
인스타그램: 11% → 7% (4%p ↓)
이 데이터는 사용자들이 점점 더 개인적인 관계보다는 관심사와 엔터테인먼트에 기반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소셜 미디어 이용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틱톡, 유튜브 등과 같은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 추천 플랫폼의 영향으로 소셜 미디어 생태계 전반이 '소셜 네트워킹'보다는 '콘텐츠 소비'에 더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NS가 더 이상 친구들과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학습,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가는 도구"로 변했다 - 마크 저커버그
저커버그의 이러한 주장은 단순히 법정 방어 전략을 넘어 소셜 미디어 산업의 실제 변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틱톡의 폭발적 성장과 유튜브의 지속적인 인기는 사용자들이 친구와의 관계 맺기보다는 흥미로운 콘텐츠 소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반독점 재판의 핵심 쟁점과 향후 전망...메타의 운명은?
이번 반독점 재판의 핵심 쟁점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시장의 정의와 메타의 시장 지배력 여부다. FTC는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하면서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하고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소셜 미디어의 개념과 시장 자체가 변화했으며,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재판의 결과는 메타뿐만 아니라 전체 기술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FTC가 승소하여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분리해야 한다면, 이는 지난 40년간 AT&T의 분할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기업 분할이 될 것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메타 광고 수익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분할은 메타의 사업 구조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편, 이번 재판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인 2020년에 처음 시작되었지만, 최근 저커버그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사건이 합의로 종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취임식 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팩트체크 프로그램 종료 등 트럼프의 우선순위와 일치하는 회사 정책 변화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행보는 소셜 미디어의 본질 변화 주장과 함께, 메타를 반독점 소송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