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상징 건축물 위기: 평양 53층 '은하' 아파트 균열 발생....

SONOW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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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치적 '은하' 아파트, 완공 10년만에 구조적 결함 발견...균열과 부식 진행.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던 평양 한복판 53층 초고층 아파트가 심각한 안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미래과학자거리 내 주상복합 건물 '은하' 아파트에서 균열과 부식이 발견돼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건물 외벽 곳곳에 금이 가고 타일이 떨어진 모습이 담겨 있다. 현지 소식통은 "2~3년 전부터 아파트 벽체를 미장한 시멘트와 타일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벽체 여러 곳에 금이 간 것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건물의 구조적 결함이 점차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북한 건축 전문가 이OO 박사는 "속도전 방식으로 짧은 기간에 완공된 북한의 고층 건물들은 기본적인 건축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콘크리트 양생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자재 품질이 떨어질 경우 10년 내외로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양의 자랑'에서 '불안의 대상'으로...군부대 동원해 9개월 만에 급조.

2015년 11월 준공된 미래과학자거리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평양 시내에 조성된 대규모 주택 지구다. 당시 북한 당국은 이 지역을 '김정은 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며, 특히 은하 아파트를 '평양의 자랑'이라고 치켜세웠다.

은하 아파트는 미래과학자거리 내에서 가장 높은 53층 건물로, 군부대가 대거 동원되어 불과 9개월 만에 완공되었다. 이 건물은 김정은 체제의 핵심 업적 중 하나인 핵·미사일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북한 엘리트층의 상징적 거주지로 알려져 있다.

북한 사회 연구가 김OO 교수는 "미래과학자거리와 은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시설이 아니라 김정은 정권의 업적과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 도구였다"며 "이 상징적 건물의 안전 문제는 정권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2~3년 전부터 아파트 벽체를 미장한 시멘트와 타일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벽체 여러 곳에 금이 간 것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2014년 23층 아파트 붕괴 참사 기억...북한 고층 건물 안전성 재조명.

은하 아파트의 안전 문제는 2014년 5월 평양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를 연상케 한다. 당시 평양 평천구역 안산 1동에 있던 23층짜리 아파트가 붕괴해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북한의 부실 건축과 안전 불감증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당시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사고 소식을 공개하고 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과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이 주민과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까지 한 바 있다.

북한 건설 현장은 일반적으로 속도전 방식의 공사가 이루어지며, 부실 시공과 자재 부족, 안전 기준 미준수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김정은 체제 들어 평양 현대화 사업이 가속화되면서 단기간에 고층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섰지만, 이들의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건축 안전 전문가 박OO 교수는 "고층 건물의 경우 설계부터 시공, 감리, 유지보수까지 모든 과정이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며 "특히 9개월 만에 53층 건물을 완공했다는 것은 국제적 건축 표준으로 보면 거의 불가능한 일로, 다양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평양 주민들 불안 고조...북한 당국의 대응 주목.

은하 아파트의 구조적 결함은 건물 거주자들뿐만 아니라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과거 평양 아파트 붕괴 사고의 기억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층수의 건물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한 당국이 은하 아파트의 안전 문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김정은 체제의 상징적 건축물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를 숨기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정치 분석가 최OO 박사는 "북한 당국은 은하 아파트 문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보다는 비공개 보수 작업을 진행하거나, 심각한 경우 일부 주민을 비밀리에 이주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53층 초고층 건물의 구조적 결함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건물 전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보강 공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재건축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체제가 내세운 건설 역량과 기술력의 상징물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ONOW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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