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 SK텔레콤 지분 매각 여파로 4%대 하락... 외국인 620억 순매도

SONOW / 2025-04-27
카카오 주가 하락 차트

SK텔레콤 대규모 지분 매각에 따른 주가 충격.

카카오 주가가 25일 4%대 하락세를 보이며 3만7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오전 11시 14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700원(4.31%) 내린 3만7750원을 기록했다. 이는 SK텔레콤이 보유하던 카카오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충격을 준 결과다.

SK텔레콤은 이날 개장 전 보유하던 카카오 지분 전량인 1081만8510주(4132억 6708만원 규모)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이 밝힌 매각 목적은 '미래 성장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다. 양사는 2019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분을 교환했으나, 6년 만에 SK텔레콤이 전량 매각함으로써 협력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카카오 주가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주도하고 있다. 오전 11시 10분 기준으로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을 165만 4514주(624억 5790만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기관 역시 13만 8000주(52억 950만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만 카카오를 순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초 상승분 대부분 반납한 카카오 주가.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장중 4만 6000원까지 상승한 바 있으나, 최근 하락세로 연초 대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현재 카카오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0.80%에 그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카카오의 주가 부진은 SK텔레콤의 지분 매각 외에도 부진한 실적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신증권은 1분기 카카오의 매출이 1조 8861억원(전년 동기 대비 -5.1%), 영업이익이 935억원(-22.3%)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게임, 뮤직, 미디어, 스토리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의 역성장이 실적 부진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대규모 지분 매각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블록딜 물량이 시장에 소화된 이후에는 주가 과도한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며 "다만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AI 사업 불확실성과 중장기 전망.

인공지능(AI) 사업의 불확실성 역시 카카오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AI 부문에서 오픈AI와 제휴로 카카오만을 위한 AI 에이전트를 연내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이 공개되지 않았다"며 "글로벌 AI 서비스 대비 차별성과 실제적 효용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카카오 정신아 대표와 오픈AI 샘 올트먼 CEO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카카오만의 AI 서비스 개발을 약속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중 'Kakao 카나나'라는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글로벌 AI 경쟁 시장에서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를 인터넷/AI 업종의 차선호주로 제시하면서 "실적과 내부 상황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도 AI 사업에 대한 행보는 경쟁사 대비 앞서나가고 있다"며 "카카오의 AI 전략이 가장 경쟁우위를 가지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 향후 전망은?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의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라며 "아직 눈에 보이는 서비스가 없어 시장의 반응이 방향성을 찾지 못했지만, 카나나 AI 에이전트 공개 등 2~3분기가 지날수록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카카오톡 개편, AI 확장,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건강한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SK텔레콤과의 지분 관계 종료 이후에도 콘텐츠, AI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 실적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Kakao 카나나'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지분 매각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하반기 AI 서비스 출시와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카카오 주가의 재평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향후 전략적 투자 회수와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AI 등 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ONOW #카카오 #SK텔레콤 #지분매각 #AI사업
SONOW /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