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신당 창당 계획과 갑작스러운 취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추진하던 '윤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계획이 발표 하루 만에 급제동이 걸렸다. 17일 오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이었던 배의철 변호사는 변호인단 소속 변호사 5명이 18일 신당 창당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불과 4시간여 뒤인 저녁 8시 10분쯤, 배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윤어게인 신당 창당 제안 기자회견을 유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은 여러 논란을 야기했으며, 다양한 정치적 배경과 이해관계가 얽혀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윤어게인' 신당 창당이 현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관계 및 자유 진영 전체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의 이러한 신당 창당 시도는 현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적 상황과도 맞물려 정치적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윤 전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이 열린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법원 앞에서 지지 시위를 펼치는 등 여전히 견고한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치세력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변호인단의 신당 창당 계획 발표와 취소는 현 정치 상황의 복잡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의 압박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만류 주장.
변호인단이 신당 창당 계획을 철회한 배경에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의철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으로부터 압박이 오늘 하루 빗발쳤다"며 "분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현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의 분리를 우려하여 신당 창당에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이 분산될 경우 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배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본인이 신당 창당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는 윤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기자회견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현재 자신을 둘러싼 법적 문제와 정치적 상황에서 지지 세력의 분열보다는 단합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배 변호사는 특히 "(윤 전) 대통령께 부담이 되거나 누가 되고 싶지 않다"며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을 존중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처럼 변호인단은 신당 창당 계획이 윤 전 대통령의 의지나 영향력 행사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기자회견 취소의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윤어게인 신당 제안이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이나 뜻 혹은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배 변호사의 설명은 현재 윤 전 대통령의 미묘한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결정이었음을 시사한다.
"(윤 전) 대통령께 부담이 되거나 누가되고 싶지 않다.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제기되는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냐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자유 진영 단합과 향후 정치 전략에 대한 고민.
변호인단이 신당 창당 계획을 유보한 핵심 배경에는 자유 진영의 단합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배의철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이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자유 진영이 하나 돼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국내 정치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분열보다는 단일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기 대선이라는 중요한 정치적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의 분산은 자유 진영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신당 창당 계획 철회가 단순히 계획의 취소가 아닌, 향후 자유 진영의 전략적 재편을 위한 일시적 유보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배 변호사가 사용한 "유보"라는 표현은 완전한 포기가 아닌, 적절한 시기를 다시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정치적 지형이 좀 더 명확해진 시점에서 다시 신당 창당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사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과 지지 기반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와 그를 지지하는 세력의 동향은 향후 정치 지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그가 직면한 법적 문제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직접적인 정치 활동보다는 지지층의 결집과 단합을 통한 간접적 영향력 행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의 정치적 함의와 향후 전망.
이번 '윤어게인' 신당 창당 계획의 취소는 현재 한국 정치 상황, 특히 조기 대선 국면에서 여러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현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분리나 이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지층의 결집과 단합은 선거 승리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비공식적으로 변호인단의 신당 창당 계획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현 여당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시사한다.
또한 이번 사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현재 정치적 입지와 전략적 판단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그가 직접적으로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는 주장은 현 시점에서 자유 진영의 분열보다는 단합을 더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상황에서 정치적 행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그가 지지 세력의 효과적인 결집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의철 변호사가 강조한 "자유 진영이 하나 돼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고민을 반영한다.
향후 정치 지형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어떤 형태로 결집하고 영향력을 행사할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 신당 창당 대신 국민의힘 내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조기 대선이 다가올수록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국민의힘 지도부 사이의 역학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당 창당 논란은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되었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정치적 긴장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