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머스크 AI 협력, 애저에 '그록' 탑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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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xAI 협력

마이크로소프트, xAI 그록 모델 애저 클라우드 호스팅 추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협력하여 AI 모델 '그록'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호스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xAI의 그록 모델은 MS의 애저 AI 파운드리 플랫폼을 통해 외부 고객과 MS 내부 제품팀에 제공될 예정이다.

애저 AI 파운드리는 개발자들에게 인공지능 기반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와 모델을 제공하는 MS의 핵심 클라우드 인프라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MS가 단순히 호스팅 용량만 제공하고 그록 모델 자체의 훈련에는 관여하지 않는 형태가 유력하다. 이는 MS와 xAI 간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는 동시에, 양측의 기술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협력 논의는 AI 산업의 지형 변화와 MS의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MS가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가운데, 머스크의 xAI와 별도의 파트너십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록 모델이 애저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탑재될 경우, MS는 클라우드 AI 서비스 경쟁에서 한층 강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MS의 AI 파트너십 다변화 전략, 오픈AI 의존도 낮추기 움직임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행보는 AI 파트너십 다변화를 통해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더 버지의 보도에 따르면, MS는 이미 지난 3월부터 xAI 외에도 메타와 중국 기업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을 자사 코파일럿 서비스의 대체 후보군으로 시험하고 있다. 특히 딥시크의 'R1' 모델이 주목받자 MS는 이를 애저와 깃허브 플랫폼에서 빠르게 지원하는 등 다양한 AI 모델과의 통합을 적극 모색 중이다.

업계에서는 MS의 이런 행보가 단순한 기술 확장을 넘어 오픈AI와의 관계 재정립 과정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S는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지난해 11월 샘 알트만 CEO 해임 사태로 양사 관계에 균열이 생긴 바 있다. 비록 알트만이 며칠 만에 복귀했지만, 이 사건은 MS 경영진에게 오픈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의 위험성을 일깨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MS는 오픈AI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기술 다양성을 확보하는 '헤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MS가 오픈AI 외의 모델을 적극 테스트하며 전략적 거리두기에 나섰다"며 "머스크와의 협업은 기술 다양화의 일환이자 알트만 중심 구조에 대한 균형추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MS의 기술 옵션을 다양화하고, 장기적으로는 AI 생태계에서 MS의 중심적 위치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외의 모델을 적극 테스트하며 전략적 거리두기에 나섰다... 머스크와의 협업은 기술 다양화의 일환이자 알트만 중심 구조에 대한 균형추 성격도 있다"

일론 머스크와 오픈AI의 갈등, 산업 재편의 신호탄

이번 MS와 xAI의 협력 추진은 일론 머스크와، 오픈AI 간의 진행 중인 법적 분쟁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4년 후 회사를 떠났으며, 이후 오픈AI가 상업화 노선을 추구하며 빠르게 성장하자 원래의 비전을 저버렸다며 비판해왔다. 결국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가 "인류 전체를 위한 AI 개발"이라는 원래의 비전을 저버리고 영리 추구에 몰두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맞서 오픈AI도 지난달 머스크를 상대로 반대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MS와 머스크의 xAI 간 협력은 AI 산업의 새로운 축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그록 모델의 구체적 서비스 시점, 계약 조건, 독점 여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향후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 다른 클라우드 업체도 그록을 호스팅할 수 있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는 그록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는 유연한 모델로 포지셔닝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성사될 경우, 오픈AI의 GPT 모델과 xAI의 그록 모델이 동일한 MS 플랫폼에서 경쟁하는 흥미로운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MS가 두 회사의 모델을 모두 지원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하고 기술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모델 간 경쟁 구도 속에서 개발자와 기업 고객들은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AI 기술의 혁신과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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