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억 달러 자금조달로 기업가치 1200억 달러 목표
일론 머스크의 xAI 홀딩스(이하 xAI)가 약 200억 달러(28.8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민간 스타트업 사상 두 번째 규모의 투자유치가 될 전망이어서 기술 투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결합한 xAI의 기업 가치가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유치 과정에서 1200억 달러(172.7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투자 협상은 초기 단계로, 자금 규모와 조건은 향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xAI가 이번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지난달 오픈AI의 400억 달러(57.5조원) 조달에 이어 두 번째 최대 규모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서 머스크가 경쟁자인 오픈AI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적 행보로도 풀이된다.
X 부채 상환과 AI 경쟁력 강화 위한 투자 예상
이번 자금 유치가 성사되면 X의 막대한 부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X의 부채 상환 이자는 매달 2억 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이자비용이 13억 달러(약 1.8조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민트는 xAI가 자금 조달을 통해 X의 120억 달러 부채를 포함한 45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가격(440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조달 자금은 AI 개발과 부채 상환 외에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xAI와 X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다. 양사의 결합은 xAI의 첨단 AI 역량과 전문성을 X의 광대한 커버리지와 융합함으로써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다." - 일론 머스크
xAI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을 반영한다고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X를 통해 두 회사의 융합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바 있다.
기존 후원자들과 X-xAI 통합을 통한 시너지 기대
머스크는 안토니오 그라시아스(발로 이쿼티 파트너스)와 루크 노섹(기가펀드) 등 기존 후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의 다른 기업들에도 꾸준히 자금을 지원해 왔다. 특히 그라시아스는 머스크의 정부효율부에서 중책을 맡기도 했다.
xAI는 지난달 X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했으며, 포브스에 따르면 xAI의 기업 가치는 800억 달러, X는 330억 달러로 각각 평가되어 합병 기업의 총 가치는 11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진단되었다. 이는 현재 오픈AI의 기업 가치(1570억 달러)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X 플랫폼과 xAI의 결합을 통해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와 첨단 AI 기술의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X의 소셜 미디어 데이터는 AI 학습에 귀중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AI 업계 투자 열기 지속, 경쟁 구도 재편 가능성
xAI의 대규모 투자유치 추진은, AI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열기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에 이어 xAI까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경우, AI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 간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머스크는 과거 오픈AI 공동 창업자였다가 의견 차이로 분리된 후, 독자적인 AI 기업을 설립하고 경쟁 관계에 돌입한 바 있다. 그는 오픈AI가 추구하는 AI 개발 방향이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xAI를 통해 자신만의 AI 비전을 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거대 AI 모델 개발과 AI 응용 서비스 분야에서 주요 기업들 간 기술 개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이는 AI 기술 발전 속도를 더욱 높이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있어, 글로벌 기술 혁신 지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