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최고급 '박사급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월 2,900만 원 요금제 도입.
오픈AI가 초고급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대한 파격적인 요금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요금 체계에 따르면, 최상위 등급인 '박사급(PhD-level) AI 에이전트'의 사용료가 월 2만 2천 달러(한화 약 2,9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오픈AI가 그동안 제공해온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가격대로, 기업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박사급 AI 에이전트는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과 분석 능력을 갖춘 최고급 AI 시스템으로, 일반적인 챗GPT와는 차별화된 심층적 지식과 추론 능력을 제공한다. 오픈AI에 따르면, 이 에이전트는 비즈니스 전략, 법률, 금융, 의학, 공학 등 전문 분야에서 박사 수준의 지식을 바탕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 기업의 내부 데이터와 결합하여 맞춤형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는 이번 요금 정책에 대해 "AI 에이전트의 가치는 기업에 제공하는 실질적 이익으로 측정되어야 한다"며 "월 2만 2천 달러의 비용은 기업이 고급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비용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오픈AI가 AI 서비스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구가 아닌 전문가 수준의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로 포지셔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4단계 에이전트 요금 체계, 기업 규모·니즈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오픈AI의 새로운 요금 체계는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낮은 단계인 '어시스턴트(Assistant)' 등급은 월 499달러(약 65만 원)부터 시작하며, '학사급(Bachelor-level)' 에이전트는 월 2,999달러(약 390만 원), '석사급(Master-level)' 에이전트는 월 9,999달러(약 1,300만 원), 그리고 최상위 '박사급(PhD-level)' 에이전트는 월 22,000달러(약 2,900만 원)에 제공된다. 각 등급별로 전문성 수준, 사용 가능한 컴퓨팅 자원, 동시 연결 사용자 수, 통합 가능한 외부 도구 수 등이 차등적으로 제공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 등급별 성능과 기능의 차이다. '어시스턴트' 등급이 일반적인 비서 수준의 업무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학사급' 에이전트는 특정 분야의 기본 지식을 갖춘 전문가 수준, '석사급' 에이전트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찰력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상위인 '박사급' 에이전트는 독창적인 아이디어 제시,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적 사고, 고도의 추론 능력 등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히 계산 능력의 차이가 아닌, AI 모델의 사고 깊이와 전문성 수준을 차별화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이러한 요금 체계가 AI 서비스의 가치 평가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AI 산업 분석가인 마크 존슨은 "지금까지 AI 서비스는 주로 사용량 기반(usage-based)으로 과금되었지만, 오픈AI는 제공하는 지능의 수준과 비즈니스 가치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이는 AI 서비스가 단순한 유틸리티가 아닌 지식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픈AI의 박사급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월 2만 2천 달러라는 비용은 처음에는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임원급 인재 한 명을 고용하는 비용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입니다. 더구나 이 AI 에이전트는 24시간 가동되며, 수백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처리할 수 있고, 편향이나 피로 없이 일관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혁신적인 가격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AI 경제학자 제니퍼 리
프리미엄 AI 서비스 시장 새 국면, 기업들의 반응과 경쟁사 동향.
오픈AI의 고가 요금제 발표는 프리미엄 AI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기업용 AI 서비스는 주로 API 호출 횟수나 컴퓨팅 자원 사용량에 따른 변동 요금제가 일반적이었지만, 오픈AI는 확정된 월정액 방식의 서비스형 AI(AI-as-a-Service)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기업들이 예산 계획을 세우고 AI 투자 효과를 측정하는 데 더 유리한 방식이다.
이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업종과 규모에 따라 엇갈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킨지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37%가 오픈AI의 고급 AI 에이전트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했으며, 특히 금융, 헬스케어, 법률 분야에서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도입을 유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 금융 기관의 디지털 혁신 책임자는 "월 2,900만 원이라는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투자 분석가 한 명을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픈AI의 이번 움직임에 대응하여 구글, 앤트로픽, 코히어, 메타 등 경쟁사들도 유사한 프리미엄 AI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글은 '젬마(Gemma)' 기반의 전문가급 AI 에이전트를, 앤트로픽은 '클로드 옵스(Claude Opus)'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각각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오픈AI보다 낮은 가격대를 제시하거나, 산업별로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내놓음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는 "2026년까지 프리미엄 AI 에이전트 시장이 연간 4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 창출 능력이 시장 점유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