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성능 2배 향상된 GPT-4.5 출시하며 AI 개발 방향성 제시.
인공지능 기업 오픈AI가 어제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개최한 특별 행사에서 GPT-4.5를 공식 출시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주목받은 것은 GPT-4.5가 "추론 기능이 없는 마지막 모델"이 될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오픈AI 샘 알트만 CEO는 "GPT-4.5는 언어 이해와 생성 측면에서 이전 모델인 GPT-4에 비해 최대 2배의 성능 향상을 이루었지만, 진정한 추론 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출시될 모든 GPT 모델에는 '추론 엔진'이 기본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GPT-4.5는 텍스트 처리 속도가 기존 대비 75% 빨라졌으며, 맥락 이해 창(context window)도 128K 토큰으로 확장되어 약 300페이지 분량의 텍스트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테스트 결과 수학적 문제 해결 능력이 45% 향상되었고, 여러 언어 간 번역 품질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어를 포함한 비영어권 언어의 처리 능력이 대폭 강화되어 더욱 자연스러운 문장 생성이 가능해졌다.
오픈AI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GPT-4.5를 출시함으로써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구글, 앤트로픽, 메타 등 주요 경쟁사들이 잇따라 새로운 AI 모델을 발표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오픈AI는 이번 발표를 통해 차세대 AI 개발의 방향성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산업 분석가들은 "오픈AI가 '추론'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AI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이는 단순한 모델 업그레이드가 아닌 AI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하는 중요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GPT-4.5 기술적 특징과 추론 기반 모델로의 전환 의미.
GPT-4.5의 주요 기술적 특징 중 하나는 대규모 파라미터 최적화와 학습 방법론의 혁신이다. 오픈AI 수석 과학자 일리야 서츠케버에 따르면, GPT-4.5는 2조 개의 파라미터를 사용하는 대신 이전 모델보다 30% 적은 1.3조 개의 파라미터로 구성되었지만 성능은 오히려 향상되었다. 이는 '스파스 어텐션 메카니즘'과 '동적 파라미터 할당' 기술을 도입한 결과로, 컴퓨팅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더 높은 성능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GPT-4.5는 '멀티모달 이해 강화'를 위해 이미지, 음성, 텍스트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크게 개선되었다. 사용자가 제공한 이미지나 음성에서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텍스트 정보와 결합하여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응답을 생성하는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특히 시각적 추상화 능력이 개선되어 이미지에서 핵심 개념을 추출하고 이를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강화되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오픈AI가 언급한 '추론 기반 모델'로의 전환이다. 알트만 CEO는 "현재의 LLM(대규모 언어 모델)은 패턴 인식과 통계적 예측에 의존하는 '암기형 지능'에 가깝다"며 "진정한 인공지능은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고, 논리적 오류를 인식하며,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추론형 지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유사한 사고 과정을 모방하는 방향으로 AI 개발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GPT-4.5는 기존 대규모 언어 모델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마지막 시도입니다. 우리는 이제 AI가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추론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추론 엔진이 탑재된 차세대 모델은 AI의 활용 범위와 사회적 가치를 획기적으로 확장할 것입니다. - 샘 알트만 오픈AI CEO
산업계 반응과 GPT-4.5가 가져올 변화 전망.
오픈AI의 GPT-4.5 출시와 추론 기반 모델로의 전환 선언에 대해 산업계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GPT-4.5의 출시는 AI가 단순한 정보 처리 도구에서 지능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추론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와 응용 프로그램에 빠르게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계에서도 이번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MIT 컴퓨터과학과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추론 능력은 AI가 진정한 지능으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GPT-4.5는 현재 수준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진정한 추론 능력을 갖춘 AI 개발은 기술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오픈AI의 야심찬 계획이 실현되기까지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신중한 견해도 제시했다.
이번 출시가 산업에 미칠 영향도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GPT-4.5를 활용해 더 정교한 고객 서비스, 콘텐츠 생성, 데이터 분석 등의 영역에서 AI 적용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의료, 법률, 금융 등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AI의 추론 능력 향상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GPT-4.5와 같은 고급 AI 모델은 202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4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며, 추론 기능이 추가된 차세대 모델은 이를 두 배 이상 확대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