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사진만으로 위치 추적 가능한 'o3' 모델로 새로운 프라이버시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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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o3' 모델, 사진 속 위치 정확히 추론.

오픈AI의 새로운 AI 모델 'o3'와 'o4-미니'가 출시된 지 단 하루 만에 이를 활용한 새로운 트렌드가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추론 능력을 갖춘 최초의 AI 모델로 주목받은 'o3'는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사진이 촬영된 장소를 놀라운 정확도로 추적해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새로운 현상은 테크크런치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활용한 위치 게임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16일 공식 출시된 오픈AI의 'o3'와 'o4-미니' 모델은 기존 AI와 차별화된 '이미지 추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미지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흐릿하거나 왜곡된 이미지도 자유롭게 자르고, 회전시키고, 확대하는 과정을 통해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웹 검색 기능과 결합되어, 사진 속에 나타난 작은 단서만으로도 도시, 랜드마크, 심지어 식당이나 바 같은 구체적인 장소까지 정확히 추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는 사용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사진을 ChatGPT에 업로드한 뒤, AI에게 촬영 위치를 추측해보라고 요청하는 게시물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사진의 작은 시각적 단서만으로도 촬영 위치를 정확히 유추할 수 있는 o3의 능력을 시험해보는 일종의 게임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구글 스트리트 뷰를 기반으로 위치를 맞히는 온라인 게임 '지오게서(GeoGuessr)'와 유사한 형태로, 보다 강력한 AI 기술의 등장으로 더욱 정교해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메타데이터 없이도 시각적 단서만으로 장소 유추.

사용자들이 'o3' 모델에 놀라는 가장 큰 이유는 AI가 위치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기존 AI 모델들은 이미지에 포함된 GPS 좌표와 같은 메타데이터나 과거 대화 내역을 바탕으로 위치 정보를 추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o3'는 이러한 부가 정보 없이 오직 이미지에 나타난 시각적 단서만을 분석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위치 추론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오픈AI가 강조한 대로 'o3'가 진정한 의미의 이미지 추론 능력을 갖춘 최초의 모델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위치 추적 능력이 'o3' 뿐만 아니라 'GPT-4o' 모델에서도 일부 구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용자들의 비교 테스트에 따르면, 공식적으로는 이미지 추론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GPT-4o'도 예상 외로 높은 정확도로 여러 장소를 맞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처리 속도 측면에서도 'GPT-4o'가 빠른 응답을 보여주었다. 이는 오픈AI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이미지 추론 능력이 'GPT-4o'에도 일정 부분 구현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두 모델 간의 성능 차이도 명확히 관찰되었다. 한 사용자의 테스트에 따르면, 어두운 바 내부에 보라색 코뿔소 장식이 있는 사진을 'o3'는 뉴욕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특정 바로 정확히 지목했지만, 'GPT-4o'는 같은 사진을 영국의 일반적인 펍으로 잘못 분석했다. 이는 'o3'가 더 세밀한 시각적 단서를 포착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동시에 'o3'의 정확도가 항상 일관되지는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테스트에서는 'o3'가 반복적인 응답 루프에 빠지거나 확신 없는 답변을 내놓는 모습도 관찰되었고, 실제 위치에서 크게 벗어난 추론을 제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사용자들이 놀라는 점은 o3의 위치 유추가 단순히 과거 대화 내역이나 사진에 포함된 촬영 위치 등 메타데이터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직 시각적 단서만을 바탕으로 장소를 유추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증가.

이러한 고도화된 이미지 추론 기술은 동시에 심각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용자가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개인 사진,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페이스북 게시물을 캡처한 후 ChatGPT에 업로드하면, AI가 해당 사진 속 장소를 정확히 추적해 개인의 위치 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온라인 트렌드가 스토킹이나 사생활 침해와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현재 ChatGPT에 이러한 '역추적 위치 분석'을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픈AI 역시 이 모델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잠재적 문제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가 없다. 이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관련 윤리적, 법적 가이드라인 수립을 앞서가는 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지 추론 기능이 가져올 수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에 대해 더 깊은 논의와 적절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새로운 트렌드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가져오는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사용자들에게 흥미로운 경험과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한 프라이버시 문제와 윤리적 과제를 동반한다. 이번 'o3' 모델의 위치 추적 능력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우리 사회가 AI 시대에 어떻게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기술을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 기술 기업들과 규제 기관들이 이러한 도전 과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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