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공지능 상표 4종 동시 출원으로 AI 밸류체인 본격화...2027년 대확장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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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개 AI 상표 동시 출원으로 인공지능 시대 선점 포석.

SK그룹이 인공지능(AI) 관련 상표 4개를 동시에 출원하며 AI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주사인 SK㈜는 최근 특허청에 'SK aim', 'SK axis', 'SK AIS', 'SK AX' 등 4개의 AI 관련 상표를 연이어 출원했다. 이들 상표의 등록업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두루 아우르고 있어 SK그룹의 AI 사업 확장 의지를 엿볼 수 있다.

SK㈜가 한 번에 상표 4개를 동시에 출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AI 시대에 맞춰 상품 및 브랜드 선점 차원에서 이들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표 출원은 SK그룹이 AI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보로 해석된다. 상표출원은 본격적인 사업 시작에 앞서 브랜드를 등록하는 준비 작업으로, SK가 AI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출발선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상표명에는 SK그룹의 AI 사업 방향성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m'은 목표를, 'axis'는 축이나 중심을, 'AIS'와 'AX'는 인공지능 서비스(AI Service)와 경험(AI Experience)의 약자로 추정된다. 이는 SK그룹이 AI를 중심축으로 삼아 다양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AI 시장에서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의 이번 상표 출원은 AI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명"이라며 "향후 AI 관련 서비스나 제품 출시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 "2027년 전후 AI 대확장기 도래"...구조조정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SK그룹의 AI 전략은 최태원 회장의 미래 전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최 회장은 "챗GPT 등의 등장으로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운영개선 작업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는 "AI의 큰 흐름에서 지속 생존하기 위해 성장기회를 잡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여러 차례 공유했다.

이러한 최 회장의 미래 전망에 따라 SK그룹은's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것이 이 구조조정의 핵심이다. 계열사 간 중복투자 등으로 발생한 '눈먼 돈'을 줄여 AI와 같은 신규 분야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최 회장은 "우수한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SK의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SK그룹의 이번 상표 출원은 최 회장의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는 SK그룹이 2027년이라는 시점을 AI 산업의 변곡점으로 보고, 그 시기가 오기 전에 필요한 인프라와 브랜드 포지셔닝을 준비하는 선제적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및 운영개선 작업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 - 최태원 SK 회장

산업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2027년은 AI가 산업 전반에 깊숙이 침투하여 혁신적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SK그룹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룹 역량 결집한 'AI 풀셋 전략'...AI 데이터센터 중심 밸류체인 구축.

시장에선 SK그룹의 AI 밸류체인 구축의 시작점을 AI 데이터센터(AI DC)로 보고 있다. AI DC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고성능 연산이 가능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AI 반도체로 구성된 서버를 대거 구축해 AI 머신러닝과 생성형 AI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첨단 시설이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AI 풀셋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주요 계열사들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SK이노베이션의 전력 공급 역량, SK에코플랜트의 데이터센터 건설 기술 등 그룹사들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AI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데이터 처리와 복잡한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인프라로, AI 서비스 개발의 기반이 된다. SK그룹은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그룹의 전체적인 사업 방향이 AI에 맞춰지고 있다"며 "동시 상표 출원 역시 이같은 과정의 하나로,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SK그룹이 AI를 단순한 신사업이 아닌, 그룹 전체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SK그룹의 AI 전략은 단순히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통신,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라며 "이번 상표 출원은 그룹 차원의 AI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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