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고흥 제2우주센터 유치로 우주산업 전초기지 조성 박차.
전라남도가 한국 우주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16일 경남 사천에 위치한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윤영빈 청장을 만나 고흥 제2우주센터 유치와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정책 반영과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고흥은 이미 2013년 나로호 발사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역사적 배경과 함께 "기존 나로우주센터와의 시너지, 발사체 시험·조립·발사 등 전 주기 연계, 발사체 특화지구의 일관된 육성을 위해 제2우주센터는 반드시 고흥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전남도가 유치를 추진하는 제2우주센터는 단순한 로켓 발사 시설이 아닌, 차세대 재사용 발사체 등 최첨단 우주기술이 구현될 미래형 발사장으로 계획되고 있다. 특히 지리적 위치와 기존 인프라를 고려할 때 고흥이 그 최적지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전남도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상은 로켓 발사 시설을 넘어 민간 주도형 우주경제를 실현하는 산업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발사체 엔진 시험 ▲조립 ▲발사 ▲위성 제작 ▲데이터 처리까지 우주산업 전 주기를 통합한 산업체계가 마련될 예정이다.
우주과학 교육과 관광을 아우르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구축 추진.
전남도는 우주산업 인프라 구축과 함께 고흥 일대에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조성해 과학기술 기반의 교육, 체험, 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청소년 우주인재 양성과 관광자원화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 시설을 넘어 지역 발전과 과학문화 확산의 거점으로서 우주센터의 역할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
김 지사는 이 사업이 국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우주항공청의 지원도 적극 요청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차세대 우주인재 양성의 산실이자 우주과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시설로, 단순한 과학관을 넘어 교육·연구·관광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계획되고 있다.
이 시설이 구축되면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에 대한 흥미와 꿈을 심어주는 교육적 효과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로 높아진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고흥 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남의 우주산업은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글로벌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기지"라며, "발사체 제조부터 조립, 발사까지 전 주기를 포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산업 생태계를 전남에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AI와 우주기술의 결합, 전남형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
AI 기술이 본격 도입되면서 우주산업의 개념도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발사체의 비행 데이터 분석, 궤도 예측, 고장 진단은 물론, 위성을 통해 수집된 정보의 활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AI의 역할이 핵심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최첨단 우주산업과 AI 기술의 결합을 통한 미래형 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위성 데이터는 기후 예측, 해양 관측, 스마트 농업, 국방·재난 대응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되며, '우주 → 데이터 → 지상 응용'으로 이어지는 복합 산업 체계를 형성한다. 전남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고흥의 발사체 산업을 중심으로 나주의 AI 전력시스템, 순천·광양의 스마트농업 기술, 무안의 드론 물류 인프라 등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연결해 AI+우주 융합 생태계를 실현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민간전용 엔진연소시험시설 구축 ▲AI 기반 우주데이터 분석 플랫폼 개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eVTOL 등) 기술 연계 사업에 대해 정부 협의와 국고 확보에 나섰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2026년 국고지원 신규사업 반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전남의 우주산업 비전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고흥에서 시작된 우주 도전이 AI 기술과 결합해 전남 전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 과정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우주는 더 이상 과학자만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과 산업, 경제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다. 전남이 그리는 우주지도는 기술과 데이터, 청년 일자리, 과학문화, 교육이 함께하는 새로운 삶의 지형으로, 고흥의 작은 발사대에서 시작된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큰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