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갑상선암 발병 현황과 생존율, 조기 발견의 중요성.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여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최근 국립암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성에게는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지만, 전체 암 발생 중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갑상선암 발생률은 연평균 5.2% 증가해왔으며, 이는 초음파 등 진단기술의 발달로 조기 발견 사례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국내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8.6%로, 주요 암 중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특히 1cm 미만의 미세 갑상선암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 거의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다.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외과 정기욱 교수는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진행이 느리고 조기에 발견될 경우 치료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며 "그러나 진행된 갑상선암은 주변 조직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를 일으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목 부위의 이상 증상에 주의하고, 40대 이상에서는 정기적인 갑상선 검진이 권장된다.
갑상선암의 주요 유형과 증상, 위험 요인.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유두암으로, 전체 갑상선암의 약 80-85%를 차지한다. 유두암은 비교적 성장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편이다. 여포암은 전체의 약 10-15%를 차지하며, 혈관을 통해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유두암보다 약간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수질암과 역형성암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더 공격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
갑상선암의 초기 증상은 미미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에서 만져지는 무통성 결절이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 목 앞부분의 통증이나 압박감
▲ 목소리 변화나 쉰 목소리
▲ 삼키는 데 어려움(연하곤란)
▲ 림프절 비대
▲ 호흡 곤란(진행된 경우)
갑상선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특히 어린 시절), 가족력, 요오드 결핍 또는 과잉,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 등이 있다. 특히 1차 가족(부모, 형제자매, 자녀)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3-4배 높아진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이 발병하는 경향이 있어, 여성호르몬과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습니다. 목에 이상한 혹이 만져지거나 목소리 변화, 삼키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특히 4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정기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중요합니다. - 삼성서울병원 내분비외과 정재훈 교수
최신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 방법,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갑상선암의 진단은 주로 초음파 검사와 미세침흡인검사(FNAB)를 통해 이루어진다. 초음파 검사는 갑상선의 결절을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의심스러운 결절이 발견되면 미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세포를 채취하여 악성 여부를 판별한다.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적 검사와 유전자 검사도 보조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갑상선암의 치료는 암의 유형, 크기,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정된다. 주요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수술적 치료: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갑상선 부분 절제술 또는 전체 절제술이 시행된다. 최근에는 미세 갑상선암의 경우 환자의 선택에 따라 즉각적인 수술 대신 정기적인 관찰(능동적 감시)을 선택하는 추세도 있다.
2.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전절제술 후 잔여 갑상선 조직이나 미세 전이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유두암과 여포암에 효과적이다.
3. 갑상선 호르몬 요법: 갑상선 절제 후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여 정상 대사 기능을 유지하고, 높은 용량의 호르몬으로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를 억제하여 재발을 방지한다.
4. 표적 치료 및 면역 치료: 진행성 갑상선암이나 전이성 갑상선암의 경우, 렌바티닙, 소라페닙 등의 표적 치료제가 사용된다. 최근에는 면역 치료제의 효과도 연구되고 있다.
갑상선암 수술 후 관리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팁.
갑상선암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국내 대한갑상선학회의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술 후 관리와 검진은 재발 위험도에 따라 차별화되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주의해야 한다.
1. 정기적인 검진: 수술 후 첫 5년 동안은 6개월~1년 간격,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혈액검사, 목 초음파 등을 통한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2.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 처방된 갑상선 호르몬제는 일정 시간에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 철분 보충제 등은 갑상선 호르몬제와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3. 식이요법: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에는 저요오드 식이가 권장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요오드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과도한 요오드 섭취를 피하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4. 운동 및 생활습관: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 강화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으로 인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 근력 운동이 권장된다. 또한 금연과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원배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들은 생존율이 높고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피로감, 체중 변화, 우울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며 "정확한 호르몬 조절과 건강한 생활습관, 심리적 지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환자 모임이나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통한 정서적 지원도 회복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