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조기발견의 중요성, 초기 발견 시 생존율 90% 이상.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최근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립암센터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여성 100명 중 약 10명이 평생 동안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약 3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조기에 발견되는 유방암의 경우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1기에 발견된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8%에 달하며, 2기의 경우에도 90% 이상을 유지한다. 이는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서울대학교병원 유방외과 김성진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암"이라며 "정기적인 검진과 자가검진을 통해 초기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은 1-2년마다 정기적인 유방촬영술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20대부터는 월 1회 자가검진을 습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문의가 알려주는 유방암 자가검진 5단계 방법.
유방암 자가검진은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폐경 전 여성의 경우 생리 시작 7-10일 후가 가장 적절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폐경 후에는 매월 특정일을 정해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한유방암학회에서 제시하는 표준 자가검진 방법은 다음과 같은 5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거울 앞에서 관찰
양팔을 내리고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크기, 모양, 색깔의 변화를 관찰한다. 유두의 함몰이나 피부 함몰, 발적, 부종, 궤양 등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양팔을 천천히 들어올리며 같은 점검을 반복한다.
2단계: 서있는 자세에서 촉진
왼쪽 팔을 들어올리고 오른손 세 손가락으로 왼쪽 유방을 검사한다. 유두에서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나선형을 그리듯 바깥쪽으로 넓혀가며 만져본다. 오른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다.
3단계: 누운 자세에서 촉진
평평한 곳에 누워 왼쪽 어깨 아래 작은 베개를 받치고, 왼팔을 머리 위로 올린다. 오른손 세 손가락으로 2단계와 같은 방법으로 유방 전체를 만져본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유방암 자가검진을 월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하면 본인의 유방 상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작은 변화도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조기진단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서울아산병원 김이수 교수
유방암 고위험군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징후와 예방법.
일반적으로 유방암 고위험군에는 ▲가족력이 있는 여성 ▲초경이 이른 경우(12세 이전) ▲폐경이 늦은 경우(55세 이후) ▲첫 출산이 늦은 경우(35세 이후)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장기간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은 여성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고위험군은 보다 적극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유방암 관련 징후로는 ▲유방의 덩어리나 뭉침 ▲유두 분비물(특히 혈성 분비물) ▲유두나 유방 피부의 함몰 ▲유방 크기나 모양의 변화 ▲유방 피부의 발적이나 부종 ▲겨드랑이 부위의 멍울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 ▲알코올 섭취 제한 ▲금연 ▲균형 잡힌 식단(특히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섭취) 등이 권장된다. 또한 BRCA1, BRCA2 등 유방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본인의 위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 전략이다.
국가 지원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과 최신 검진 기술.
국내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 유방촬영술(mammography)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여성의 경우 추가적인 초음파 검사도 부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국가 검진 프로그램은 유방암 조기 발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신 검진 기술로는 3D 유방촬영술(토모신테시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2D 유방촬영술에 비해 유방 조직을 여러 층으로 나누어 볼 수 있어 정확도가 20-3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방 밀도가 높은 아시아 여성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검사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방 MRI는 고위험군이나 유방 조직이 매우 밀도 높은 여성들에게 권장되는 정밀 검사다. 방사선 노출 없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비교적 높고 검사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정확한 검진 방법은 개인의 위험 요인, 나이, 유방 밀도 등을 고려하여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