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실과 오해: 정확한 정보로 두려움 극복하기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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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0명 중 1명, 유방암 발병률과 생존율 최신 현황.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20명 중 1명에게서 진단되는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확인되었다. 의학 기술과 치료법이 꾸준히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은 여전히 여성암 관련 사망 원인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의료계와 환자 모두에게 중요한 관심사로 남아있다.

특히 한국 여성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여성들에 비해 유방 조직의 구조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 진단과 치료 접근법에도 차이가 필요하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평균 발병 연령은 50대 초반으로, 서구에 비해 약 10년 정도 젊은 편이며, 유방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의 부재와 잘못된 통념은 많은 여성들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검진과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드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유방암 전문의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환자들의 질문과 오해를 중심으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치밀유방과 유방암: 한국 여성 70~80%가 해당되는 위험 요소.

유방은 모유를 생성하는 유선 조직과 모유가 이동하는 유관으로 구성된 실질 조직, 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지방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실질 조직의 비율이 지방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경우를 의학적으로 '치밀유방'이라고 정의한다. 한국 여성의 70~80%는 이러한 치밀유방에 해당하는데, 이는 미국 여성(약 40%)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높은 비율이다.

문제는 이러한 치밀유방을 가진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병률이 최대 5배까지 더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선별 검사로 주로 시행되는 X-ray 유방촬영술(mammography)이 치밀유방 환자에게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밀도가 높은 실질 조직은 X-ray의 투과율이 낮아 정상 조직과 종양의 구분이 어려워 초기 유방암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미국에서는 2024년 9월부터 '유방 치밀도 통지법'을 연방법으로 시행하여, 유방촬영술을 받는 모든 여성에게 자신의 유방 치밀도 정보를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여성, 특히 치밀유방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반드시 유방초음파를 통한 추가 검진을 받아야 유방암의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유방 치밀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X-ray 유방촬영술에서 유방암이 가려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한국 여성은 치밀유방 비율이 높아 유방초음파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유방통은 유방암의 주요 증상이 아니다: 실제 진단율은 0.4%에 불과.

많은 여성들이 유방에 통증이 느껴질 때 유방암을 가장 먼저 의심하지만, 실제로 통증이 유방암의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통을 주된 증상으로 호소하는 여성에서의 유방암 진단율은 약 0.4%에 불과해, 일반적인 유방암 발생률보다도 오히려 낮은 수치를 보인다.

유방통의 일반적인 원인은 대부분 생리주기, 임신,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 유선염 같은 감염성 질환, 외상이나 부적절한 속옷 착용 등 양성 상태에서 기인한다. 특히 생리 주기와 관련된 주기적 유방통은 한쪽 또는 양쪽 유방에 나타날 수 있으며, 생리 시작 전 통증이 심해졌다가 생리 후 완화되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드물게 유방암과 연관된 통증이 있을 수 있으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검진이 필요하다. 통증이 지속적이고 비주기적이며 한쪽 유방에 국한된 경우, 통증과 함께 혹이 만져지는 경우, 또는 유두 분비물, 피부 발적, 피부 두께 변화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유방암 가능성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 환자의 임신과 출산: 최신 연구가 보여주는 희망적 결과.

국내 유방암 환자 중 가임기 여성은 약 35%로, 이는 서구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특히 유방암 환자 중 약 3명 중 2명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아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억제하거나 차단하는 항호르몬 치료를 장기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많은 젊은 여성 환자들이 임신과 출산에 대한 깊은 우려를 갖게 된다.

그러나 희망적인 소식은 최근 의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발표된 연구 결과다. 이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의 항호르몬 치료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도 안전하게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었으며, 이것이 유방암의 재발률이나 생존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연구에 참여한 일부 환자들은 유방암 치료 전 여성호르몬 수치를 인위적으로 높여 난자나 수정란을 채취하는 가임력 보존 시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임신에 성공했으며, 이 역시 유방암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항암화학요법이 난소 기능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암치료를 받은 40세 미만 여성의 약 90%에서 2년 내에 난소 기능이 회복되었다는 고무적인 데이터도 있다.

유방암의 유전적 요소: 실제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10~15%에 불과.

유방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유방암의 유전 가능성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이 일반 인구에 비해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제로 유방암 환자 중 가족력을 가진 경우는 전체의 10~15%에 불과하다. 이는 유방암이 유전적 요인 외에도 생활습관, 환경적 요인, 호르몬 영향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환자의 가족 구성원 중 유방암 또는 난소암 병력이 있거나, 유방암 발생 연령이 40세 이전으로 젊은 경우, 또는 양쪽 유방에 모두 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성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 중 약 20%에서 BRCA 돌연변이가 발견되며, 이 돌연변이는 50%의 확률로 자녀에게 유전될 수 있다.

그러나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돌연변이 보유자의 평생 유방암 발생 위험은 BRCA1의 경우 60~80%, BRCA2의 경우 50~7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검사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된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예방적 조치나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 유방암 환자의 치료: 나이보다 중요한 암의 특성과 개인화된 접근.

고령에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들 중 일부는 "나이가 많아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에 발생한 암은 진행 속도가 더디고 예후가 양호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유방암의 경우 환자의 나이보다 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예후를 결정하는 더 중요한 요소다.

유방암은 분자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여러 아형으로 분류되며, 각 아형마다 공격성과 치료 반응성이 크게 달라진다. 70대 이상의 고령 환자라도 트리플 네거티브나 HER2 양성과 같은 공격적인 성질의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경우, 호르몬 수용체 양성과 같은 덜 공격적인 아형의 30대 환자보다 더 빠르게 재발하거나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령의 유방암 환자들도 적절한 항암 치료를 통해 생존 기간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이만으로 치료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암의 생물학적 특성과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동반 질환, 기대 여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개인화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노인 종양학(geriatric oncology)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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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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