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험형 뷰티 마케팅으로 차별화 전략 선택한 쿠팡.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뷰티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체험형 팝업스토어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직접 체험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이른바 '뷰덕(뷰티 덕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대대적인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쿠팡은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XYZ 서울'에서 오는 20일까지 다섯 번째 대규모 뷰티 행사인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한 이 행사는 지난 7일 오픈 후 불과 1시간 만에 모든 시간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워 뷰티 마니아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의 특징은 약 620평 규모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의 실제 체험을 통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고객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새로운 마케팅 접근법으로 볼 수 있다. 뷰티 제품의 특성상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한 전략이다.
17개 뷰티 브랜드의 다양한 체험과 풍성한 혜택.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에는 아이오페, 닥터자르트, 에스쁘아, 에뛰드, 더페이스샵, 지베르니, AHC, 바닐라코, 닥터지, 웰라쥬, 토니모리, 아벤느, 메디힐, CNP 차앤박, 스킨푸드, 아리얼, 레스노베 등 17개의 유명 뷰티 브랜드가 참여해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행사장 입구부터 각 브랜드 체험 부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대표적으로 AHC 부스에서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팔로우를 하면 선스틱이나 세럼 등의 제품을 무료로 증정받을 수 있었다. 또한 최근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해 PDRN 성분을 내세운 'CNP 차앤박' 부스 역시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곳에서는 '갓챠' 이벤트를 통해 각질 관리에 도움을 주는 '필링 부스터 패드' 본품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파운데이션의 커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지베르니'는 두더지 잡기 게임을 통해 16점 이상 득점 시 '밀착 커버 라인' 쿠션 본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처럼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와 체험을 통해 제품을 직접 받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방문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버추얼 스토어 행사에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36만원 상당의 뷰티박스를 증정하는 혜택도 제공해 방문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오늘도 수십 명이 구매 방법을 문의하고 실제로 구매까지 연결됐다"고 밝혔습니다.
고가 뷰티 디바이스부터 메이크업 터치업까지, 다채로운 체험존.
브랜드별 부스를 지나 행사장 안쪽에 마련된 '쿠팡관'에서는 더욱 심층적인 제품 체험이 가능했다. 특히 갈바닉 마사지기, 헤어 스타일러 등 고가의 뷰티 디바이스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평소 고가의 헤어 스타일러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는 '다이슨 에어랩'의 대안 제품들을 직접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행사장 2층으로 올라가면 더욱 특별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자신만의 컬러와 향을 선택해 만들 수 있는 '커스텀 립' 체험이었다. 방문객은 원하는 색상과 향을 선택하면 담당자가 직접 배합해 세상에 하나뿐인 립 제품을 만들어주었다. 여기에 직접 고른 비즈로 장식까지 더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뷰티 경험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켰다.
2층 가장 안쪽에는 무료 '메이크업 터치업' 서비스가 제공되어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눈썹, 립 등 간단한 메이크업을 해주는 서비스로, 직접적인 뷰티 경험을 제공했다. 메이크업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눈썹보다 연한 브로우를 사용해야 한다"와 같은 전문가의 조언도 함께 제공되어 방문객들에게 실질적인 뷰티 팁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체험형 마케팅으로 이커머스의 한계 극복하는 쿠팡.
이번 행사는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뷰티 제품은 실제 발색, 질감, 향 등을 직접 경험해보고 구매 결정을 내리는 특성이 강하다. 쿠팡은 이러한 뷰티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뷰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뷰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와 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쿠팡이 택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온라인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과 소비자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행사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작년에는 15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었다는 평을 들었는데, 올해는 2시간을 돌아도 모자랄 정도로 체험하고 볼 것이 많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만 일부 방문객들은 "현재 트렌드에 맞는 인디 브랜드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향후 체험형 뷰티 행사 확대 계획과 와우 회원 혜택.
쿠팡은 이번 메가뷰티쇼의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체험형 뷰티 행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들을 위한 특별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와우 회원들을 위한 역대급 혜택의 뷰티박스를 마련하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데이'를 새롭게 신설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뷰티를 사랑해 주신 와우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역대급 혜택의 뷰티박스를 마련하고 패밀리데이를 신설했다"며 "와우 회원들을 위해 향후 다양한 상품 컬렉션과 혜택을 늘리도록 최선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촉진을 위한.행사를 넘어,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쿠팡의 미래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쿠팡의 체험형 마케팅은 이커머스 기업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