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시사주간지가 인정한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영향력.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아티스트의 세계적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타임지가 발표한 '타임 100' 명단에서 로제는 개척자(Pioneer)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선정은 로제가 지난해 글로벌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발표한 'APT.(아파트)'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 곡은 발매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시장 침투력을 입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타임지가 2004년부터 매년 발표해온 이 명단에 한국인이 선정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인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는 로제와 함께 리더 부문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정되어 총 2명의 한국인이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타임지의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은 리더, 개척자, 예술가, 혁신가, 아이콘, 거장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선정되며,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들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인정이다. 로제가 속한 개척자 부문은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변화를 이끈 인물들에게 주어진다.
빌보드 장기 차트인으로 입증된 음악적 성과.
로제의 타임 100 선정은 그녀의 음악적 성과에 기반한 것으로, 특히 빌보드 차트에서의 눈부신 활약이 주요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최신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따르면, 로제의 '아파트(APT.)'는 전주보다 6계단 하락한 13위를 기록했지만, 이는 무려 25주 연속 차트 진입이라는 대기록이다.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빌보드 핫 100에 8위로 데뷔한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연초에 반등하여 최고 3위까지 오르는 놀라운 역주행을 보여주었다. 이는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장기 흥행으로,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로제의 음악적 영향력을 입증하는 결과다.
특히 '아파트'는 발매 초기부터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다양한 연령층과 문화권의 리스너들에게 사랑받으며 글로벌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했다.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은 K팝과 미국 팝의 경계를 허무는 성공적인 크로스오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배우 릴리 콜린스는 로제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역동적인 가수이자 작곡가, 세계 최고의 걸그룹 멤버"라며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관객으로 가득 찬 무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고 했다.
K팝 아티스트로서 개척한 글로벌 음악 시장의 새 지평.
로제의 타임 100 선정은 단순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 K팝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블랙핑크 멤버로서의 활동과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성공을 모두 이룬 로제는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이미 코첼라 음악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유튜브 구독자 수 세계 최다 기록 등 수많은 이정표를 세웠으며, 로제는 그 중심에서 그룹의 성과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룹 활동과 더불어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는 로제의 행보는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로제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데뷔한 글로벌 배경을 가진 아티스트로,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음악에 녹여내며 글로벌 리스너들과 폭넓게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로제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음악 산업 전문가들은 로제의 타임 100 선정이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세계 음악 산업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한국 대중문화의 소프트파워가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