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 데이터가 수면의 질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건강 추적기를 통해 수면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데이터가 수면의 전부는 아니다. CNN 기자 샌디 라모트는 수면 데이터에 집착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수면의 질보다 데이터 수치에 예민해지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수면 추적기의 수치는 참고용일 뿐이며,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게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형수면증', 수면의 새로운 적
유타대학교 켈리 배런 교수는 수면 추적기에 집착하는 현상을 '정형수면증(orthosomnia)'이라고 명명했다. 이는 '정상적인 수면'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면서 오히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배런 교수는 수면 실험 결과와 추적기의 데이터가 달라도 기기 데이터를 신뢰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기기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불완전한 데이터, 과도한 불안
수면 추적기는 움직임, 심박 변이도 등 다양한 센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산출하지만, 실제 뇌파를 측정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특히 잘못된 수면 데이터를 근거로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의료 판단을 내리는 경우는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배런 교수가 치료한 환자 중 한 명은 불확실한 기기 데이터를 믿고 정신과 약물을 과다 복용한 사례도 있었다.
현명한 사용법과 인식 전환 필요
전문가들은 수면 추적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수면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야식, 음주, 스트레스 등이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데 활용하라는 것이다.
“좋은 수면을 위해 필요한 건 데이터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입니다.” – 제니퍼 문트 수면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