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선 경쟁자까지 포용하는 통합형 선대위 구성... 당내 단결 강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장에 경선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주요 인사들을 대거 포함시키는 통합형 인선을 단행했다. 김 후보는 3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직후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긴급 협의를 통해 선대위 첫 인선안을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인선에서 김 후보와 결선까지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이는 당내 화합과 대선 승리를 위한 포용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 외에도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경선 주자들을 모두 선대위원장으로 발탁하며 당의 총력체제를 구축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인선은 당내 경선을 통해 발생한 균열을 빠르게 봉합하고 대선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당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가 당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대선 승리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내 중진들과 경선 주자들 총망라... 선대위 핵심 진용 구축
김문수 후보는 선대위 지도부 구성에서 당내 중진들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임 선대위원장은 현 비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맡아 전체 선대위를 이끌게 된다. 이와 함께 국회부의장이자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도 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김문수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쌓인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의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려는 의도로 폭넓은 인선을 단행했다.
대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김 후보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장동혁 의원이 내정됐다. 또한 후보 비서실장은 캠프의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맡을 계획이다. 이들은 선거기간 동안 김 후보의 핵심 참모로 활동하며 선거전략과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함께 했던 핵심 참모들을 중용하면서도, 경쟁 주자들의 참모진도 선대위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당내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효과적인 선거 조직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동훈 측 "사전 협의 없었다"... 선대위 구성 과정의 과제
그러나 이번 인선 과정에서 한동훈 전 대표 측은 "선대위원장 인선 관련해 김 후보 측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 선대위 구성 과정에 일부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는 경선 직후 통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과도기적 혼선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 측은 "전례에 따라 마련한 인사안"이라며, "4일 비대위 회의에서 인선안을 의결하기 전후로 한 전 대표 등에 직접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김 후보 측은 이를 '선대위 인사 발표안'으로 공지했다가, 후에 '내정안'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정치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은 대선 승리를 위한 첫 과제인 만큼,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소통의 미흡함은 빠르게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들은 선대위 공식 출범 이전에 주요 인사들 간의 조율을 통해 이러한 이견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56.53%를 획득해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공식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