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배후에 숨겨진 400억대 추가 시세차익: 관계사 웰바이오텍의 의문스러운 거래

SONOW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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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폭등 배후에 숨겨진 관계사 웰바이오텍의 의문스러운 동시 급등.

"삼부 내일 체크하고" -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의 주가가 폭등하기 직전인 2023년 5월 14일, 한 단체대화방에 남긴 이 짧은 문구는 이제 대형 주가조작 스캔들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 메시지 이후 삼부토건을 둘러싼 움직임은 심상치 않았다. 우크라이나 영부인의 방한을 시작으로, 삼부토건이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불과 두 달 만에 1천 원대였던 주가가 5배로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더 깊고 넓다. 주목할 만한 새로운 발견은 당시 삼부토건의 관계사인 '웰바이오텍'이 삼부토건과 거의 동일한 시기에, 거의 동일한 비율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이 두 회사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라는 인물로 연결되어 있었다.

2023년 2월 '디와이디'라는 회사가 삼부토건을 인수했는데, 이 디와이디를 지배하는 인물이 이일준 회장이었다. 동시에 이 회장은 자신의 또 다른 회사를 통해 웰바이오텍의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코스피 상장사인 웰바이오텍은 기업정보에 따르면 EV충전기, 바이오 제약, 리테일, 물류, 패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재는 주가 500원대로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다.

불법 시세차익 규모, 삼부토건 1백억 넘어 웰바이오텍에서 4백억대 추가 발견.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은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 열풍에서 마치 사전에 조율된 듯 보조를 맞췄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함께 임원진이 참석했고, 현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런데 이 시점에 삼부토건은 웰바이오텍과 함께 우크라이나 최대 물류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 관련 주가조작 의혹에서 대주주 일가 등이 얻은 시세차익이 최소 1백억 원대라고 이미 확인했다. 그러나 웰바이오텍의 전환사채 거래를 분석한 결과, 여기서 추가로 4백억 원대의 시세차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삼부토건을 대상으로 거래소가 진행한 이상거래 심리 절차는 관계사인 웰바이오텍과 디와이디에도 적용해야 한다. 사안이 시급한 만큼 긴급조치제도를 발동해 검찰에 넘겨야 한다.

웰바이오텍은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2023년 5월부터 그해 말까지 모두 3번에 걸쳐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을 공시했다. 물량은 약 1천529만 주로, 기존 상장주식의 16% 규모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8월에 전환사채가 시세보다 3배 이상 낮은 가격으로 풀려, 하루 만에 상장주식수가 16.6%나 늘었다는 것이다. 전체 발행 가격과 당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예상 수익은 약 371억 원에 달했으며, 전환사채를 이용한 시세차익이 최대 4백억 원 규모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83억 원대 배임 혐의로 고소된 전 대표... 전환사채와 같은 시기 같은 금액.

의혹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은 이 무렵 웰바이오텍의 대표였던 구세현 전 대표이사가 지난달 회사로부터 '배임죄'로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소장에 기재된 횡령 혐의 비용이 383억 원으로, 이는 회사 자기자본의 60%가 넘는 규모이면서 앞서 추정된 전환사채 시세차익과 거의 일치하는 금액이라는 점이다.

해당 고소 건은 2022-2023년 사이에 전환사채를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내용으로 파악됐는데, 이 기간은 디와이디의 삼부토건 인수와 주가 급등 등 주요 사건들이 모두 발생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 혐의 비용은 앞서 언급한 웰바이오텍의 전환사채 시세차익 추정치와도 비슷한 규모인데,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이종호 전 대표가 단체대화방에 메시지를 남긴 직후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두 회사의 주가가 동시에 급등하고, 웰바이오텍에서 전환사채를 통한 대규모 시세차익이 발생했으며, 같은 시기 같은 금액대의 배임 혐의가 제기된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이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단일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관계사를 포함한 체계적인 시세조종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주가조작 배후의 최종 '설계자' 찾아야... 금감원 200여 개 계좌 조사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은 현재 2백여 개 계좌를 통해 실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이렇게 많은 계좌를 확인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언급하며, 방대한 이해관계자들이 연루된 주가조작 의혹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은 "삼부토건을 대상으로 거래소가 진행한 이상거래 심리 절차는 관계사인 웰바이오텍과 디와이디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사안이 시급한 만큼 긴급조치제도를 발동해 검찰에 넘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부토건 사태에 웰바이오텍과 디와이디가 어떻게 개입했는지, 실제로 주가조작이 이뤄졌는지,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익을 본 사람은 누구인지 하루빨리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실했던 기업을 정부 사업에 포함시켜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최종 '설계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으로 처벌받은 인물이자, 채상병 사망 사고 직후 해병대 임성근 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시도할 정도로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했던 인물이다. 이러한 정황은 단순한 기업의 주가조작을 넘어 권력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게 만든다. 이제 이 복잡한 의혹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결국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SONOW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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