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해킹 사태로 이틀간 7만명 이상 타 통신사 이동...신규가입은 1만 2천명에 그쳐.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현실적인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가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약 7만 명의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4월 29일에는 3만 5,902명, 28일에는 3만 4,143명이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했다.
같은 기간 SKT에 신규 가입한 인원은 1만 1,991명에 불과해, 이틀간 실질적인 가입자 감소는 5만 8,043명에 달했다. 이는 통상적인 번호이동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해킹 사고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안감과 신뢰 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명절이나 특별 프로모션 기간이 아닌 평소에 이정도 규모의 번호이동이 이틀 연속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해킹 사고의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SKT에서 이탈한 가입자의 약 60%가 KT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내 2위 통신사인 KT가 이번 사태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신 서비스 전문가 A씨는 "개인정보 보안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통신사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SKT가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으면 이러한 가입자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인정보위 "메인서버 해킹 확인"...SKT 유심 교체 및 보호서비스 가입 1천만 돌파.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29일 SKT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SKT가 초기에 해킹된 서버가 메인서버가 아니라고 주장했던 것과 상반되는 내용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개인정보위는 특히 "국내 1위 통신사의 메인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28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SKT에 따르면 4월 29일 오후 8시 기준으로 SKT 가입자 960만 명과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40만 명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 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SKT 계열 가입자 중 상당수가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음을 의미한다.
통신 보안 전문가 B 교수는 "유심 보호 서비스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이미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같은 2차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T는 유심 보호 서비스 외에도 추가적인 보상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SKT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SKT에 따르면 29일 오후 8시 기준 이 회사 가입자 960만명,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SKT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40만명이 각각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총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해킹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 확대...통신시장 재편 가능성 제기.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는 단순한 가입자 이탈을 넘어 상당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가입자 1명의 평균 수익(ARPU)을 월 3만원 수준으로 추산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5만 8천여 명의 가입자 감소는 월 17.4억원, 연간으로는 208.8억원의 매출 손실을 의미한다. 여기에 유심 무상 교체 비용과 보안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 향후 발생 가능한 배상금 등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가입자 이탈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는 한번 선택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서비스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심각한 신뢰 훼손 사건은 고객 이탈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통신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통신시장의 점유율 구도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SKT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보보안 강화와 함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전문가 C씨는 "SKT가 이번 사태에 얼마나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가입자 이탈 규모와 기업 이미지 회복의 관건"이라며 "단순한 기술적 대응을 넘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SKT의 대응과 가입자 이탈 추이, 그리고 이로 인한 통신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