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찬반투표 압도적 찬성으로 30일 파업 예고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서울 시민들의 출퇴근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28일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수 대비 84.9%, 투표 조합원의 96.3%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결정은 그동안 노사 간 진행되어 온 교섭이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노사 양측은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과 임금 인상 등의 쟁점을 두고 그동안 9차례에 걸친 교섭을 벌여왔다. 지난 23일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1차 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29일 마지막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30일 새벽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서울 시내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지하철 증편 및 막차 연장 등 비상수송대책 마련
서울시는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종합적인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지하철 운행 횟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출퇴근 혼잡 완화를 위해 지하철을 하루 총 173회 늘려 운행하고,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등 열차 투입을 늘리기로 했다.
특히 퇴근 이후 교통편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해, 지하철 막차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할 방침이다. 이는 버스 파업으로 인한 야간 귀가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이번 비상수송대책을 통해 시내버스 운행 중단으로 인한 교통 혼잡을 최대한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가급적 전면 쟁의행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사 간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수송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다하겠다." -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파업에 대비한 교통 대책에 대해 "가급적 전면 쟁의행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사 간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서울시는 파업 상황에 대비한 상황실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무료 셔틀버스 500여 대 투입, 주요 거점 연결 강화
서울시는 지하철 증편만으로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교통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25개 자치구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역까지 다니는 차량 500여 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 셔틀버스는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운행되며, 시내버스가 다니는 주요 노선의 일부를 대체하게 된다. 또한 대중교통 취약지역이나 주요 환승 거점에는 더 많은 차량을 배치해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셔틀버스 노선과 운행 시간 등의 자세한 정보를 서울시 홈페이지와 각 구청 홈페이지,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며, 파업 시작 전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 안내문을 부착해 이용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마지막 협상 주목, 파업 시 시민 행동요령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9일 마지막 협상을 통해 파업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측은 그동안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임금 인상 폭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중재 하에 막판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약 협상이 결렬되어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가급적 지하철 이용과 출퇴근 시간 분산을 권고할 계획이다. 특히 출근 시간을 평소보다 앞당기거나 퇴근 시간을 늦추는 등의 방법으로 교통 혼잡을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는 파업 상황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나 자전거 등 대체 이동 수단 활용도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파업 당일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앱이나 웹사이트를 활용하면 보다 원활한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