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용인공지능부터 양자기술까지, 첨단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2025년도 제1차 ICT R&D 신규과제 공모에서 연구개발기관 601곳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과제는 총 140개로, 올해 투입되는 예산 규모만 1643억5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공고, 적정성 검토 및 선정평가, 사업심의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연구개발기관들은 산업계 237개(39.4%), 학계 223개(37.1%), 연구계 104개(17.3%), 기타 공공기관 및 협회 37개(6.2%)로,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투자는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의 일환으로, 특히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 배치됐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범용인공지능(AGI) 탐구와 AI 안전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간 지향적 차세대 도전형 AI기술개발에 60억5000만원, 공존 가능한 신뢰AI를 위한 AI안전 기술 개발에 79억5000만원, AI연구용 컴퓨팅 지원 프로젝트에 9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AI 기술 발전과 함께 안전성과 윤리적 측면을 함께 고려한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한다.
AI반도체 초격차 확보와 양자기술 산업화 가속화
정부는 AI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366억2000만원이 투입되어 국산 AI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이는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 자립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양자 분야에서는 양자암호통신과 양자센싱의 산업화를 위한 R&D가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구체적으로 퀀텀 ICT엔지니어링(통신)에 25억원, 양자 정보 계측방법론 및 원천기술 개발에 35억1000만원, 양자센서 상용화 기술 개발에 43억1200만원이 배정됐다. 이를 통해 양자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 적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AI 3대 강국 목표 달성은 우리 산·학·연의 기술혁신 여부가 좌우할 것이다. ICT R&D가 AX(인공지능전환) 시대 선도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연구성과 창출과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 -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양자 기술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보안, 통신, 센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자센서 상용화 기술 개발은 의료, 국방,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 산업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6G 기술력 선제적 확보와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구축
차세대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6G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표준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차세대 네트워크 산업기술에 103억원, 저궤도 위성통신기술에 316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6G는 5G보다 50배 이상 빠른 전송속도와 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한국이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분야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기존의 정지궤도 위성보다 지구와 가까운 궤도를 도는 위성을 이용해 통신 지연 시간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산간오지나 해상 등 기존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고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투자는 핵심부품 자립화와 시스템 구축을 포함하여 완성도 높은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특히 6G와 위성통신 기술의 융합은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을 더욱 가속화하고 초연결 사회를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원격의료 등 미래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통신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기술사업화 성과 창출 위한 프로세스 개선 병행
과기정통부는 이번 신규과제 공모와 함께 ICT R&D의 기술사업화 성과 창출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도 병행 추진했다. 응용·개발 연구에 대해서는 산업계 참여와 사업화 계획 제출을 의무화하고, 선정평가 시 기술사업화 관련 평가 비중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연구 결과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연계 체계를 강화했다.
연구개발기관들이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R&D 과제협의체를 구성하고 개방형기술성과 교류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러한 협력 플랫폼은 연구 성과의 공유와 확산,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산학연 간의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하여 연구 성과의 실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러한 투자와 제도 개선을 통해 ICT R&D가 AX(인공지능전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양자, 6G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AI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