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도 앱 인기 급증에도 외국인 사용자 접근성 개선 시급

SONOW /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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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지도 앱 사용자 수 사상 최대 기록 달성.

국내 지도 앱 시장이 역대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분석 전문 업체인 IGA웍스의 모바일 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은 지난 3월 기록적인 사용자 수를 달성했다. 네이버 지도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 2,705만 명을 기록해 지난해 8월의 2,699만 명을 넘어섰으며, 카카오맵 역시 1,171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확보하며 전월 대비 10.8%(114만 명)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 산업의 회복과 더불어 위치 기반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두 플랫폼 모두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 버전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BE LOCAL" 캠페인을 통해 한국의 트렌디한 명소를 소개하는 등 글로벌 사용자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지도 앱의 성장은 단순한 길찾기 서비스를 넘어 지역 상권 정보, 대중교통 연계, 리뷰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 플랫폼으로 진화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가져다주었으나, 정작 외국인 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검색 및 언어 지원 불만.

국내 지도 앱의 인기 급증에도 불구하고, 해외 온라인 포럼과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문제는 영어로 지명이나 장소를 검색할 때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대문 야시장", "명동" 같은 유명 관광지조차 영문으로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 외국인 사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네이버 지도에서 서울의 가볼 만한 곳을 확인하려 했는데, 가게 이름을 한글로 입력하면 잘 찾아지지만 영문으로 입력하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지도에 표시된 주소를 복사해 붙여넣기 해봤지만 소용없었다"며 호텔 검색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많은 외국인 사용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주소 체계와 검색 방식의 일관성 부재다. 한 사용자는 "영어 주소로는 절대 시도해본 적이 없다. 주소가 너무 복잡하고 지도에도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다. 정확한 순서로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영어권 사용자에게는 지도 앱 디자인이 직관적이지 않다"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에 5년간 거주한 미국인 아리엘 슈드슨은 "여기서 지도 앱을 사용하기가 정말 어렵다.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고, 구글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장소도 항상 지도 앱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녀는 추가로 "정확한 이름이 없거나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원하는 게 항상 일관된 건 아니에요. 가끔 한국어로 검색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고 영어로 입력하면 나오기도 하고요. 가끔은 그 반대일 때도 있어요.

지도 서비스 업체들의 대응과 개선 과제.

외국인 사용자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 카카오는 "카카오맵의 장소 정보는 이용자 신고, 매장 주인, 콘텐츠 제공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공되며, 잘못된 정보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영어 지명이나 위치 정보가 표준화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 이용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네이버 측도 "건물명, 지명, 대중교통 정보 등 아직 영어 데이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분야가 많다"며 한국어와 외국어 번역 간의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체명뿐만 아니라 영업시간, 주차 정보 등 제공하는 정보까지 정확하게 번역하여 해외 사용자와 사업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국어 지원과 정보의 표준화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하려는 한국의 주요 도시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 상황에서, 지도 앱의 외국인 접근성 개선은 더욱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25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디지털 인프라 개선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다국어 지원을 넘어 외국인 사용자의 검색 패턴과 사용 습관을 고려한 인터페이스 개선, 인공지능 기반의 다국어 검색 엔진 고도화, 그리고 글로벌 표준을 반영한 주소 체계 도입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지도 서비스가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ONOW /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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