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K-이니셔티브 비전 제시.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가 수도권 발전을 위한 종합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서울, 인천, 경기도를 아우르는 '수도권 K-이니셔티브' 구상을 통해 한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약은 서울을 '글로벌 경제수도'로, 인천을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경기도를 '첨단기술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삼각 전략을 핵심으로 한다.
이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관문인 서울·인천·경기는 전통과 현대, 역사와 첨단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K-수도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수도권이 단순히 국내 중심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적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이번 공약은 수도권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세계 모범을 따라가는 추격국가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를 주도하는 선도국가로 거듭나야 한다"며 수도권이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비전은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과는 다소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수도권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 전체의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주택 공급 확대와 노후 도시 재생.
이번 공약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수도권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 "미래형 스마트도시를 구축하고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며 1기 신도시의 노후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하고 제4기 스마트 신도시 개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 노후 도심에 대해서는 재개발·재건축 진입장벽을 낮추고 용적률 상향과 분담금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현재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도심 재개발을 활성화해 주택 공급을 늘리고 도시 기능을 현대화하겠다는 정책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이 서울 구도심의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노후 도심의 재개발 활성화는 도심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도시 기능 회복에도 필요한 정책"이라며 "다만 재개발에 따른 원주민 이주 대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기 신도시의 노후화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는 조성된 지 30년이 넘어 기반시설 노후화와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이들 지역의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하고, 나아가 제4기 스마트 신도시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수도권 주택 수급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1시간 경제권 구축.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 교통망 확충을 통한 '1시간 경제권' 구축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서울, 경기, 인천은 통합된 하나의 경제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수도권 각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리면서도 효율적인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추진 중인 GTX-A·B·C 노선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수도권 외곽과 강원까지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GTX-D·E·F 등 신규 노선은 지역 간 수요와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경기도가 제안한 GTX플러스 노선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천, 경기, 강원을 경강선으로 연결하고 경기 북부 접경지까지 KTX(파주)와 SRT(양주)를 연장 운행하는 방안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러한 교통망 확충 계획은 단순한 이동 편의성 증대를 넘어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광역 교통망의 확충이 주거지와 일자리 간의 연결성을 높여 수도권 내 균형 발전과 함께 국토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경제 허브화.
이 후보는 수도권을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산업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허브와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해 세계적 금융·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고, 홍릉과 상계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세운상가·남대문·동대문·성수는 도심제조업 밸리로, 구로·금천·테헤란로·양재는 AI와 IT 산업 밸리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에 대해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과 테크노벨리 구축을 지원하고, 경기 북부에 국가 주도산업과 SOC 대개발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은 글로벌 물류 허브를 목표로 지원하고 송도·영종도·시흥 일대를 세계적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러한 산업 클러스터 구축 전략은 각 지역의 특성과 산업 기반을 고려한 맞춤형 발전 방안으로, 수도권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별 특화 발전을 도모하는 접근법이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 AI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산업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점에서 글로벌 산업 경쟁에 대응하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