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4200억원 투입해 산불헬기 6대·진화차량 48대 등 대규모 장비 확충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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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예산 4200억원 투입, 산불 진화 핵심 장비 대폭 확충.

산림청이 극한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산불 진화 역량 강화에 나선다. 산림청은 18일 산불 대응 역량 강화와 신속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총 4천2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추경예산에는 산불진화헬기 6대와 다목적 산불진화차량 48대 등 핵심 장비 도입 예산이 대거 포함되었다.

이번 추경안은 최근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을 계기로 마련된 것으로, 산불 대응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대폭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분야별로는 인력·장비 보강을 통한 산불 대응 역량 강화에 2천460억원, 대형산불 피해지 신속 복구를 통한 국민 안전보호에 1천740억원이 배정되었다.

특히 이번 추경을 통해 올해 도입되는 산불진화헬기는 기존 계획된 2대(대형·중형 각 1대)에서 8대(대형·중형 각 4대)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대형 헬기는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산불 현장에 투하할 수 있어 초기 진화에 효과적이며, 중형 헬기는 좁은 지역에서의 기동성이 뛰어나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산불 진화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산림청은 또한 노후 물버킷 30개(대형·중형 각 15개)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예산도 포함시켰다. 물버킷은 헬기가 물을 담아 산불 현장에 투하하는 장비로, 노후 장비의 경우 누수 등의 문제로 진화 효율이 떨어질 수 있어 신형으로의 교체가 시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비 확충을 통해 산불 발생 시 헬기를 활용한 초기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 진화체계 강화 위한 다목적 진화차량 및 첨단 감시 시스템 도입.

산림청은 항공 장비뿐만 아니라 지상 진화체계 강화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번 추경안에는 다목적 산불진화차 도입 대수를 기존 16대에서 64대로 늘리는 예산이 포함되었다. 다목적 산불진화차는 열악한 산림 지형에서도 기동성을 발휘하며, 물과 진화약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산불 진화에 효과적인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산불 진화인력의 체력 회복과 휴식을 위한 회복차량 5대 도입 예산도 새롭게 반영되었다. 이는 장시간 진화 작업으로 인한 진화대원들의 피로도 누적과 이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산불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를 교훈 삼아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장비에도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불 확산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산불지연제(리타던트) 450톤 구입 예산도 이번 추경안에 반영되었다. 산불지연제는 불이 번지는 속도를 늦추고 화염의 강도를 줄이는 약제로, 특히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비화(飛火) 현상으로 인한 산불 확산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불 감시 체계 강화를 위한 첨단 장비 도입도 눈에 띈다. 무인 폐쇄회로(CC)TV 30대와 인공지능(AI) 감지 플랫폼 1세트를 새롭게 도입해 자동 산불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화선(火線) 탐지와 산불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열화상감지카메라 부착 고성능 드론도 45대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드론 운용 차량 15대 도입 예산도 포함되어 드론을 활용한 산불 감시와 진화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지역 대형산불을 계기로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장비 확충 필요성을 절감했다. 관련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비 구입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다.

산림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 보강으로 산불 대응 총체적 강화.

산림청은 장비 확충과 함께 산불 대응의 핵심 인프라인 임도 450km 확충 예산도 이번 추경안에 포함시켰다. 임도는 산불 발생 시 진화 차량과 인력이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 산림의 임도 밀도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번 임도 확충을 통해 산불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진화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 60명을 추가로 확충하는 예산도 이번 추경안에 담겼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산불 현장에서 전문적인 진화 활동을 수행하는 핵심 인력으로, 인원 확충을 통해 대형 산불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위험수당을 4만원 인상하는 예산도 포함되었다.

산림청은 이번 추경안이 국회 심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장비 구입 등 후속 조치에 즉시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영남지역 대형산불을 계기로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장비 확충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관련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비 구입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 전문가들은 이번 산림청의 대규모 장비 확충 계획이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감시 시스템과 드론 장비 도입은 산불의 조기 발견과 정확한 화세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장비 확충과 함께 진화 인력의 안전 관리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 시스템도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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