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옴 발생 사태: 감염확산과 학교 대응 과정 상세분석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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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내 전염병 발생과 초기 확산 현황.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삼육대학교 남자 기숙사에서 높은 전염성을 가진 피부질환인 '옴(疥癬)' 감염 사례가 발생해 학교 측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월 10일, 남자 기숙사인 시온관 5층에 거주하던 학생 2명이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이들에게서 옴 감염을 확인했다. 옴은 옴진드기(Sarcoptes scabiei)가 피부 각질층에 기생하며 굴을 파는 과정에서 강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피부질환으로, 일반적으로 4~6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단순한 피부 발진으로 생각했으나, 밤에 더욱 심해지는 가려움과 피부의 특징적인 병변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았다. 밀집된 기숙사 환경에서 옴은 직접적인 피부 접촉뿐만 아니라 침구류, 의류, 수건 등 공용 물품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될 수 있어 집단생활 공간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감염 확인 즉시 학교 보건소와 기숙사 관리부서는 해당 학생들을 즉각 귀가조치 시키고 격리를 권고했다.

학교 측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이 확인된 다음날 시온관 건물 전체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다. 특히 공용 공간과 감염자들이 사용했던 방을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 작업이 이루어졌다. 또한 기숙사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옴 발생 사실을 공지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감염 확산 여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대학 측의 후속 조치와 추가 감염 우려 대응.

초기 감염 사례 발견 이후 학교 측은 확산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에 집중했다. 감염된 학생 두 명을 격리 조치한 후, 잠재적 접촉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특히 시온관 5층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는 타 층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며 감염원의 이동을 제한했다. 또한 기숙사생들에게는 감염 위험이 있는 공용 공간인 도서관 방문을 자제하고 가능한 한 기숙사 내에서 학습활동을 이어가도록 안내했다.

또한 지난 4월 15일에는 여자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한 명이 가려움증을 호소하면서 옴 감염이 여자 기숙사까지 확산되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학교 측은 즉시 해당 학생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검사 결과 옴 감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예방적 차원에서 여자 기숙사인 에덴관 건물에 대한 소독 작업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 측은 모든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개인위생 수칙을 강조했다. 특히 자주 손 씻기, 개인 물품 공유 자제, 침구류 및 의류 자주 세탁하기 등의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조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으며, 추가적인 감염 사례 발견 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비상연락망도 구축했다.

옴은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데, 이 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만들면서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4∼6주 정도 잠복기를 거친다.

학내 소통 부재와 구성원 간 갈등 양상.

옴 감염 사례 발생과 대응 과정에서 학교 측의 소통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학교 관계자들은 초기에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기숙사에 옴 환자가 발생해 소독을 실시한다'는 공지를 게시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공지가 삭제되면서 정보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불필요한 불안과 혼란을 야기했으며, 학교 측의 위기 소통 전략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삼육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학교 측의 정보 공개 부족에 대한 비판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학생들은 "전염병이면 발생 근원지는 제대로 공지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신학숙생이라고 편애하는 것인가"라는 등의 의견을 제기했다. 여기서 언급된 '신학숙'은 신학과 학생들이 모여 거주하는 공간으로, 일부 학생들은 정보 공개에 있어 차별이 있다고 느꼈다. 이는 감염병 발생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학내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대해 삼육대 관계자는 "옴 감염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가 나가 내리게 된 것"이라며 "해당 학생은 옴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초기 대응과 소통 과정에서의 미흡함은 학생들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감염병 발생 시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가 확산 방지와 불안감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대학 기숙사와 같은 집단 거주 시설에서의 감염병 관리 체계와 위기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 측은 향후 유사 상황 발생 시 보다 체계적인 대응과 투명한 소통을 약속했으며, 학생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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