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6G 핵심 기술 AI 기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구현 본격화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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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시대, 네트워크 중심축이 AI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이동.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에는 네트워크의 중심축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존 통신 세대가 하드웨어 기반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6G는 소프트웨어와 AI 융합을 통해 네트워크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인기 경희대학교 교수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I 시대, 국가 ICT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방향' 정책토론회에서 6G 시대의 네트워크가 기존 성능 중심에서 벗어나 AI와의 융합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6G의 핵심은 단순한 성능 개선이 아닌 네트워크와 AI의 결합에 있다.

주목할 점은 기술적으로 통신장비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해도 충분한 성능이 나오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AI가 무선접속망(RAN)까지 통합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네트워크 진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는 세대 전환마다 물리적인 망 구축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클라우드 기반 구조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기술 고도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AI, 5G 시대 침체된 투자 선순환 구조의 새로운 돌파구 될 것.

5G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트래픽 증가가 정체되며 투자 유인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5G 도입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서비스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투자가 트래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무너졌다. LTE 시기에는 약 370%의 트래픽 성장이 있었던 반면, 5G에서는 약 7% 증가에 그쳤다.

새로운 서비스나 콘텐츠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기존 인프라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했고, 이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 5G 도입 당시 주목받았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실감형 콘텐츠 등이 현실화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AI는 이미 다양한 산업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는 이러한 정체 국면을 돌파할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트래픽이 폭증했던 과거처럼,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이 새로운 콘텐츠 수요를 끌어내면서 다시금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가 이용자의 행동까지 대신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는 현재 통신망으로는 구현에 한계가 있지만, 기지국 수준에서 일부 AI 연산까지 대행하는 형태로 6G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고 경쟁력을 갖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적으로 시장에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AI RAN으로의 대대적인 전환 투자를 시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장비, 벤더 단일화와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운영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우리나라에서는 AI RAN은 쉽지 않다. - 안정민 한림대학교 교수

SK텔레콤, AI 오케스트레이터 도입으로 AI 네트워크 구현 앞장.

6G 시대의 핵심인 'AI 기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 국내 통신사들도 기술 실증과 인프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장비의 가상화, 클라우드 이관, AI 연산 처리 등 실제 상용망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업계가 전망하는 6G의 상용화 시점은 2030년이지만, 이미 핵심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유선망에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인 'AI 오케스트레이터'를 도입해 장비 제어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를 실현했다. 전국 수만대 장비의 제어 명령을 자동 번역·통합하는 기능과 함께, AI 기반 분석·예측 모델도 접목해 운영 정밀도를 높였다.

또한 6G 네트워크의 방향성을 담은 백서를 통해 '텔코 엣지 AI 인프라'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기지국이 무선 데이터 처리와 함께 AI 연산까지 수행하는 구조로 초저지연 서비스를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가상화 기지국 기술을 국내 최초로 실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은 AI 기반 네트워크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6G 네트워크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도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개발 가속화.

KT는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체계를 'AI 마이스터'와 'AI 오퍼레이터' 등으로 구체화하며, 생성형 AI를 통한 장비 운용 지능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성통신, 양자암호, AI 기반 무선 최적화 기술을 6G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KT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AI 빔포밍 최적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초고주파 대역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빔포밍은 전파의 방향을 조절해 통신 품질을 높이는 기술로, AI를 활용하면 더욱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져 6G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RAN 기반의 자동화 시험을 통해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운영 고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클라우드 RAN은 무선 접속망 기능을 가상화해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구조로 장비 종속성을 낮추고 운영 유연성과 비용 효율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6G 핵심 기술로 보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수요 예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RAN 구조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네트워크 기능을 개선할 수 있어, 하드웨어 교체 없이도 유연하게 네트워크를 진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신망 구조 전환과 AI 네트워크 투자에는 기술적·시장적 한계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안정민 한림대학교 교수는 "과거 ICT 정책에서 활용된 CPND(Contents-Platform-Network-Device) 모델처럼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생태계 기반 전략이 마련돼야 새로운 시장 형성과 참여자 확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통신사만의 노력이 아닌 전체 산업 생태계의 협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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