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월 거래액 3조원 돌파로 온라인 쇼핑 시장 압도적 1위 확보.
쿠팡이 지난 3월 월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재확인했다. 17일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결제추정액은 3조2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온라인 쇼핑 업종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수치로, 2위인 11번가(2915억원)보다 무려 11배가량 많은 거래액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위부터 10위까지의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을 모두 합친 금액(1조7777억원)도 쿠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쿠팡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독보적인 위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 시스템과 와우멤버십을 통한 충성고객 확보 전략으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쿠팡의 이러한 성과는 지속적인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개선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3조원이 넘는 월 거래액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전례 없는 수치로, 쿠팡이 단순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국내 유통 시장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시사한다.
업체별 순위와 새로운 트렌드, 다이소의 온라인 시장 진출 눈길.
쿠팡과 11번가에 이어 3월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순위는 GS샵(2668억원), G마켓(2537억원), SSG닷컴(2282억원), 다이소(1954억원), CJ온스타일(1881억원), 알리익스프레스(1422억원), 현대홈쇼핑(1242억원), 롯데홈쇼핑(87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6위에 자리했다는 점이다.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가성비 높은 상품을 무기로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다이소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도 실용적이고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트렌드로 볼 수 있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가 8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중국계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저가 중국산 상품을 내세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를 개설하여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다양화되면서, 각 기업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쿠팡의 독주 체제 속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고객 충성도와 결제단가 분석, 쿠팡 고객 10명 중 8명은 재구매.
거래액 외에도 주목할 만한 지표는 1인당 결제단가와 재구매율이다. 1인당 결제단가에서도 쿠팡이 2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서 CJ온스타일(18만원), 현대홈쇼핑(17만원), SSG닷컴(16만원), 롯데홈쇼핑·GS샵(14만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통계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체로 소비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TV홈쇼핑 업체들의 1인당 결제금액이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특히 고객의 충성도를 나타내는 재구매율(전달 대비)에서 쿠팡은 83%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지켰다. 이는 2월에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 10명 중 8명이 3월에도 다시 쿠팡을 통해 구매했다는 의미로, 쿠팡의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수준임을 입증하는 결과다. 반면 다른 업체들의 재구매율은 20~50%대에 그쳐 쿠팡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재구매율에서 2위를 차지한 업체는 알리익스프레스(59%)로, 초저가 전략을 통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충성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상대적으로 높은 재구매율은 해외 직구 플랫폼으로서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시장에서 일정 부분 수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고객 경험과 서비스 품질, 제품 다양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복합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