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 올해 1분기만 38명 사망...안전수칙 미준수 심각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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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사망사고 현황 심각, 매년 200명 안팎 사망.

건설현장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약 200명의 건설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이미 38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업계와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작업자 부주의(34.2%)와 안전장비 미착용 또는 착용 불량(10.5%)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미준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 이동 중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아 추락사한 사례나, 안전모는 착용했으나 턱끈을 제대로 조이지 않아 사망한 사례 등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장 방문조사에서도 서울 시내 건설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안전모와 작업복은 착용했지만, 고소작업 중에도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고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는 정부와 업계의 다양한 안전관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건설업계 자체 안전관리 강화, 다양한 대책 시행 중.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자 건설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건설협회는 추락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5월 23일까지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들도 각기 다양한 자체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전국 30여 개 현장에 추락사고 예방 표지판과 현수막 500여 개를 설치하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에어백 안전조끼를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S-TBM(현장 위험 발굴 앱)을 통해 작업 전 위험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발견된 위험상황의 개선 결과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중대재해 발생 시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도 전면 보장하며 안전 관리를 강화했다.

DL건설도 이달 초부터 위험공종 안전 실명제를 도입해 현장 안전관리의 책임성을 강화했다. 이 제도에 따라 2m 이상 고소작업, 1.5m 이상의 굴착 및 가설공사, 철골 구조물 공사 등 위험도가 높은 작업 구간에는 반드시 실명제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작업자와 관리자 간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여 안전의식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에 아무리 안전대책이 마련돼도 작업자 인식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문화 정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제적 부담과 안전의식 제고, 장기적 해결책 필요.

건설업계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관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일부 건설사 관계자들은 "안전관리는 결국 비용 문제인데, 최근 공사비가 올라 다른 비용을 줄여서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경기 불황과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안전관리에 충분한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반도건설의 경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정렬 시공부문 대표가 불시에 현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협력사에는 안전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가설시설물 집중 관리, 다발재해(떨어짐·넘어짐·맞음) 감축계획 등을 실천하고 있으며, 규정을 무시하고 임의로 작업한 협력사에는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처벌 위주의 정책에서 예방 중심의 법 개정과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독, 그리고 현장 안전의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가 안전에 대한 비용 지출이나 규정 준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건설사들이 중대재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인식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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