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값 11주 연속 상승세 지속, 상승폭은 전주와 동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으로, 정부의 규제 강화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월 셋째 주 0.25%까지 상승한 이후,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지정한 뒤부터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승세 자체는 유지되고 있어,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팽팽한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정부의 규제 강화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특정 지역과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압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남권과 도심권 중심으로 상승세 두드러져…재건축 기대감 영향.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상이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랑구(-0.02%)는 면목동과 신내동의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성동구(0.23%)는 금호동과 응봉동 주요단지를 중심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용산구(0.14%)는 이촌동과 한강로 일대, 마포구(0.13%)는 아현동과 공덕동, 종로구(0.12%)는 홍파동과 무악동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권에서는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가 모두 0.16%의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작구는 흑석동과 상도동의 준신축 아파트를, 서초구는 반포동과 잠원동, 강남구는 압구정동과 대치동의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양천구(0.13%)는 목동과 신정동, 영등포구(0.12%)는 당산동과 신길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지역별 상승세는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 상승하고,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 상승세가 이어졌다. - 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 축소, 세종시는 상승 전환.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해 지난주(-0.02%)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0.01%→0.02%)은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0.05%→-0.04%)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5대 광역시(-0.06%)는 전주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고, 8개도(-0.05%→-0.03%)는 하락폭이 줄었다. 특히 세종(-0.07%→0.04%)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되어 눈길을 끌었다.
시도별로는 울산(0.02%)이 상승했고, 충북(0.00%)과 전북(0.00%)은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0.12%), 광주(-0.09%), 경북(-0.07%), 전남(-0.05%), 부산(-0.05%), 대전(-0.04%), 제주(-0.03%) 등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61개에서 67개로 증가했고, 보합 지역은 10개에서 8개로, 하락 지역은 107개에서 103개로 각각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일부 지방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대다수 지방 도시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전세가격 보합세 속 서울은 선호지역 중심 소폭 상승.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수도권(0.02%)과 서울(0.02%)은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지방(-0.02%→-0.01%)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5대 광역시(-0.02%→-0.01%)는 하락폭이 줄었고, 8개도(-0.02%)는 전주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세종(-0.08%→0.05%)은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
서울 내에서는 지역과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대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성북구(-0.05%)는 정릉동과 길음동을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광진구(0.05%)는 자양동과 구의동의 선호단지를, 용산구(0.04%)는 이촌동과 문배동을, 서대문구(0.04%)는 홍제동과 남가좌동의 역세권을, 중랑구(0.03%)는 망우동과 신내동의 중소형 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입주 물량이 많은 서초구(-0.03%)가 잠원동과 방배동을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동작구(0.14%)는 흑석동과 상도동의 주요단지, 강동구(0.07%)는 암사동과 명일동의 대단지, 강서구(0.06%)는 가양동과 염창동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는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전세가 하락 압력이 있지만, 역세권이나 인기 대단지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전세 수요가 견조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