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클라우드, 매출 39% 증가 속 투자 속도 조절하며 흑자 전환 모색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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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사업 급성장으로 2024년 매출 크게 증가.

NHN클라우드가 2024년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NHN클라우드의 별도 기준 매출은 1,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54.8% 급증한 1,52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사업 영역별로 살펴보면, 고객사의 서버를 NHN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에 설치해주고 임대료를 받는 코로케이션(임대 서비스) 부문에서도 28.1% 성장한 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클라우드 시장 전반의 성장세와 함께 NHN클라우드의 서비스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매출에서 모회사인 NHN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이 26.8%로, 전년 34.6%에서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외부 고객 확보가 늘어나며 관계사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내부 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다른 클라우드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연됐던 공공 프로젝트 매출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인식된 것이 외부 매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영업손실 절반으로 감소, 흑자 전환 가능성 상승.

매출 성장에 힘입어 NHN클라우드의 영업손실은 285억원으로 전년 547억원보다 약 260억원 줄었다. 영업손실 폭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2025년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매출 증가에 따라 변동비 성격의 지급수수료는 1,128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는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업자(MSP), 파트너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할 때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으로, NHN클라우드의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366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상각비가 더해지면서 아직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영업손실 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지급수수료와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만큼, 고객 기반 확충과 함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GPUaaS 사업에 더욱 힘주며 매출을 확대할 것이며,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 기반 국내 최고 사양 AI인프라를 보유 및 운영하고 있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로서 정부가 추진하는 AI사업 및 민간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다. - NHN클라우드 관계자

투자 규모 축소와 자금조달 전략 변화.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유형자산(기계·설비와 같은 자산) 취득 규모는 171억원으로, 2023년 1,176억원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이는 광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주요 인프라 투자가 2023년 말에 대부분 마무리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자금 조달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NHN클라우드는 2023년 외부 투자자인 카리테스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지만, 2024년에는 추가 주식발행 없이 은행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농협은행에서 단기차입금 195억원, 장기차입금 25억원을 새로 빌리면서 2024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5.4% 증가했다.

다만 리스부채와 손실 누적으로 자본잠식이 심화하면서 부채비율은 110%로 전년 말 81%에서 크게 올랐다. 이러한 재무구조 변화는 NHN클라우드가 당장의 대규모 자본 지출보다는 기존 투자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전히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자체 현금창출 능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AI 클라우드 및 GPUaaS 성장에 집중할 계획.

NHN클라우드는 올해 당장의 흑자전환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 AI 데이터센터의 영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서비스형그래픽처리장치(GPUaaS) 등 고수익 인프라 사업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 및 연구에 필수적인 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GPUaa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전략이다.

또한 AI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정부의 예산 확대를 타고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주도권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NHN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에서도 정부 및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강점을 보여왔으며,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자 한다.

다만 광주 AI 센터에 이어 순천 센터 등 추가 투자 계획이 남아 있어 재무 부담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NHN클라우드가 성장과 수익성, 그리고 미래 투자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ONOW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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